"러브호텔 전전하는 사무관들…" 기재부, 직원숙소 마련한다

머니투데이

세종=김민우 기자

기획재정부가 직원전용 숙소를 마련한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서울과 세종을 오가는 직원들에 대한 업무효율을 높이고 피로도를 낮추는 방안을 마련하라"는 특별지시를 내렸기 때문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22일 "국정감사·예산안심사 기간 등에는 밤늦게까지 며칠씩 이어지는 국회일정으로 인해 직원들의 업무피로도가 높다"며 "오피스텔 등을 장기계약해 숙소를 마련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17일 '업무혁신 토론회'에서 최 부총리가 "국회 일정 등으로 인해 서울 출장이 잦은데 현행 숙박비로는 러브호텔말고는 갈 곳이 없다고 한다"며 "근본적인 해법을 찾도록 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최 부총리는 이날 "여의도와 가까운 곳에 오피스텔을 장기 임대해서 직원들이 함께 사용하는 것은 어떻겠냐"고 구체적인 방향도 제시했다.

이에 따라 기재부는 서울 출장 시 직원들이 머물 수 있는 숙소를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기재부는 조만간 여의도와 가까운 마포 등을 중심으로 시장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예산은 직원들에게 숙박비로 지급되는 금액으로 대체할 방침이다.

다만 국회 비회기 기간 등에는 숙소를 비워둘 수밖에 없어 세부적인 활용방안 마련 등에 대해서 고심 중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어느 정도의 숙소가 필요한지, 비워두는 기간에는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등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재부는 또 국회 상주 직원을 2명으로 늘리되 국회 회의 출석 등에는 주요간부만 최소한으로 참석하게 할 방침이다. 국회 질의서 조기 확보 등 현장 대응은 강화하고 불필요한 인력의 출장은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기재부는 국회 상주직원을 6급 1명에서 5급 1명과 7급 1명으로 늘린다. 회의 출석에는 원칙적으로 실·국장까지만 참석하되 필요시 총괄과장까지만 참석한다. 그동안 기재부 내부의 업무관행을 철저히 깨기 위해 이같은 구체적인 세부방침이 담긴 지침을 이번 주 중으로 작성, 배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