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구룡마을 실거주 조사…174가구 대상

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br />(서울=뉴스1)손형주 기자 = 서울시가 강남 구룡마을 도시개발구역 지정을 해제한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에 주민들이 오가고 있다. 무허가 판자촌인 구룡마을은 지난 2012년 8월 2일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됐지만 그동안 개발방식을 놓고 서울시와 강남구가 합의를 이루지 못해 결국 사업이 무산됐다. 구룡마을 토지주들은 자체적으로 조합을 설립해 민영개발을 추진한다는 방침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2014.8.4/뉴스1

서울 강남구청 등 관계기관이 22일부터 개발방식에 대한 이견으로 사업에 난항을 겪고 있는 '구룡마을'의 실거주자 파악에 나선다.

강남구 관계자는 "구청과 개포1동 주민자치센터가 감사원의 구룡마을 감사 결과 실거주 여부가 의심스러운 것으로 드러난 174가구에 대해 총괄 조사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번 실거주자 총괄 조사는 구룡마을이 개발될 경우 임대아파트가 고액 자산가나 비거주인들에게 분양될 수 있음에도 실제 거주 여부 조사를 소홀히 했다는 감사원 지적에 따른 것이라는 게 강남구 설명이다.

앞서 감사원은 지난 6월 구룡마을에 주민등록이 등재된 1092가구 중 저소득층 187가구를 뺀 905가구의 자산과 소득을 확인한 결과 고액 자산가를 비롯한 174가구는 실제 거주 여부가 의심된다고 밝혔었다.

강남구는 이번 총괄 조사 결과에서 실제로 구룡마을에 거주하지 않음에도 주민등록이 등재돼 있다는 게 확인되면 당사자에 통보하고 이의 신청기간을 거친 후 소명되지 않을 경우 직권으로 주민등록을 말소할 계획이다.

강남구 관계자는 "거주 여부는 주민등록법에 의해 사실 관계를 정확히 파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구룡마을은 2011년 서울시가 수용·방식 개발 방침을 발표하며 개발 논의가 시작됐다. 하지만 2012년 서울시가 사업비 부담을 이유로 일부 환지방식을 도입, 강남구가 이를 반대하면서 사업에 난항을 겪다 지난 4일 도시개발구역지정이 해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