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시총 1조' 진입앞둔 음원주

상장기업들의 위상을 언급할 때 흔히 거론되는 지표가 시가총액이다. 최근에는 주가 200만원을 넘는 황제주들이 잇따라 탄생하며, 의미가 다소 퇴색되긴 했으나 각종 투자지표를 볼 때 기본이 되는 건 여전히 시총이다.

시총 1조원에 진입한 기업들은 이후 주가가 더욱 올라가는 현상도 나온다. 기업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달라지면서 투자자들의 눈길이 더욱 쏠리기 때문이다.


최근 코스닥에서 시총이 급격히 커지는 기업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는데, 음원서비스 대표주자인 로엔도 이 가운데 하나다.

22일 오전 11시27분 기준 로엔 (99,900원 ▲800 +0.8%) 주가는 전날보다 7.5% 오른 3만9450원을 기록중이다. 이날 장중 한 때 4만35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연말 주가(1만6900원)대비 상승률은 130%가 넘는다.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한 시가총액은 9977억원으로 '1조 클럽'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로엔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복합적인데 일단 증권가에서는 기획투자부문의 성장, 레이블 소속 아티스트들의 약진 등 탄탄한 시스템을 토대로 엔터업체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엔은 아티스트에 의존하는 비즈니스 행보를 보이는 기획사들과 달리 체계화된 음악비즈니스 시스템을 갖춘 음악전문기업으로 체질을 갖춰왔다. 지난해부터 기획투자 부문 강화 정책을 세우고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음악시장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특히 콜라보레이션 열풍, 실력파 아티스트의 발견 등 2분기 음악시장의 흐름을 리드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2분기 빅 히트를 기록한 앨범 대부분은 로엔이 투자한 것이다. 대표적으로는 △씨스타 소유&정기고 ‘썸’ △San E&레이나 ‘한여름 밤의 꿀’ △정인&개리 ‘사람냄새’ △아이유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 등이 있다.

로엔은 올 상반기 100위권 음원 유통시장 점유율(가온차트 기준) 52.2%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45.8%)와 비교해 9.4% 증가한 수치다.

멀티레이블 체제도 실적 호조에 큰 영향을 끼쳤다. 로엔은 지난해 12월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지분 70%에 대한 투자를 결정하면서 본격적인 멀티 레이블 체제로 전환했다.

가온차트가 발표한 상반기 제작사 매출점유율에서도 로엔은 독보적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로엔의 제작시장 점유율은 매출 점유율 1위를 기록한 YG와 비슷한 수준(12%)이다.

로엔의 3분기 전망도 밝다. 멜론의 대대적 플랫폼 개편, 기획 투자 강화 등 여건이 좋다는 평가다.

로엔 뿐 아니라 네오위즈인터넷 (4,300원 ▲105 +2.50%), KT뮤직 (3,080원 ▲50 +1.65%), 소리바다 (55원 ▼95 -63.33%) 등의 주가도 이날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네오위즈게임즈를 비롯해 대부분 음원주들이 3~5%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잇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저작권 사용료 결정방식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놓고 음원 서비스 업계와 간담회를 연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진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