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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대세 '북유럽 스타일'....그 이면의 씁쓸함

[신아름의 시시콜콜]

신아름의 시시콜콜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입력 : 2014.08.23 08:00|조회 : 125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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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링본 패턴으로 시공한 마루 이미지
헤링본 패턴으로 시공한 마루 이미지
인테리어에 관심깨나 있다는 사람들 사이에서 최근 몇년 새 '핫'(hot) 키워드로 떠오른 것 중 하나가 북유럽 스타일이다. 카페 등 상업용 공간을 주로 공략해왔던 북유럽 스타일은 최근 가정집까지 파고들었다. 북유럽 인테리어의 정점에 있는 '이케아'(IKEA)가 곧 한국에 들어온다는 소식에 국내 가구·인테리어 업계는 들썩이고, 소비자들의 기대감은 하늘을 찌른다. 대체 북유럽 스타일이 뭐기에 그리들 열광하는 걸까.

북유럽 인테리어를 한 마디로 정의하면 '실용주의'다. 산림자원이 풍부한 지역 특성상 북유럽 가구, 인테리어 제품에는 목재를 활용한 것이 많은데 이는 북유럽식 실용주의의 정수를 보여준다. 주위에 널린 목재를 손쉽게, 그것도 매우 실용적인 가격으로 조달해와 '북유럽 스타일'이라는 하나의 문화를 일궜으니 말이다.

북유럽 인테리어에 디자인 모티브로 빈번하게 등장하는 '청어' 역시 이같은 실용주의의 연장선상에 있다. 청어는 우리에겐 '과메기'의 원료로 잘 알려진 생선. 추운 지역에서 주로 잡히는 청어는 북해 유전이 발견되기 전인 20세기까지만 해도 가난하게 살았던 북유럽인들의 주식이었다. 삶의 희로애락을 같이 해온 청어는 그 자체로 북유럽인들의 상징인 것이다. 청어의 뼈를 패턴화한 '헤링본'(herringbone) 모티브가 침구나 커튼 등 패브릭류 뿐 아니라 마루 패턴, 시공방식에 이르기까지 삶의 구석구석까지 파고드는 것은 이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듯하다.

헤링본은 국내에서도 마루시공법으로 각광받으며 요근래 인테리어 업계의 재평가를 받고 있다. 전체적으로 '지그재그'(zigzag) 패턴을 그리며 얼핏 갈매기 문양과도 비슷한 헤링본 마루는 과거 일부 지역, 중장년층에서 주로 찾았지만 최근엔 신혼부부 등 젊은 세대의 문의가 부쩍 늘고 있다. 문의건수 역시 기존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했다는 게 마루업체 관계자의 귀띔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트렌드를 놓치지 않고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기존 헤링본 마루가 지닌 단점(일정 규모 이상 공간 필요, 일반 시공법 대비 3배가량 비싼 시공비)을 개선한 대체 바닥재를 여럿 선보이며 소비자 마음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북유럽 스타일이 강타한 국내 인테리어 업계는 북유럽 스타일이 앞으로는 어떻게 변화할지, 움직임 하나하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 속에서 진화를 거듭하며 쾌속질주하고 있는 북유럽 스타일의 다음 여정은 어디일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을 보며, 한편으론 제대로 된 '한국 스타일'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국내 인테리어 업계와 디자이너들을 떠올려본다. 자기반성 없이 그저 북유럽 스타일을 추앙하고 있는 씁쓸한 우리의 자화상이다.

신아름
신아름 peut@mt.co.kr

머니투데이 증권부 신아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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