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행위' 김수창 "치료받겠다"···완치 가능성은?

머니투데이

이슈팀 한정수 기자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 사진=뉴스1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이 공연음란행위 혐의를 인정하고 치료를 받겠다고 하면서 노출증의 치료법과 치료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노출증 치료를 위해서는 우선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자신의 신체 부위를 드러내는 노출증의 원인이 다양한 만큼 치료법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

최명기 청담하버드심리센터 연구소장은 22일 "치료보다 진찰이 먼저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 전 지검장과 같이 50세 이후에 노출증이 처음으로 발견되는 경우는 흔치 않다"며 "성충동과 관련된 뇌의 일부분에 종양, 경색, 출혈 등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뇌에 문제가 발견될 경우 수술이나 약물 치료를 통해 증상을 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소장은 또 "일반적인 노출 증세는 노출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심리적 불안감이 극도로 높아지다 노출 이후 급격히 줄어든다"며 "김 전 지검장이 심리적으로 젊었을 때부터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진단된다면 약물과 인지행동치료를 통해 상태를 호전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드시 치료를 받겠다는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이동우 대한신경정신의학회 홍보기획이사는 "노출증의 경우 일반적으로 성장 과정에 다양한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은 만큼 개인에 따라 처치가 다를 수 있다"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의 의지"라고 강조했다. 본인이 치료받겠다는 의지가 강할수록 증세가 나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김 전 지검장은 지난 12일 오후 11시32분부터 52분까지 약 20분에 걸쳐 제주시 이도2동 왕복 7차선 도로변 등에서 5차례의 음란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전날인 21일 오후 7시쯤 국과수로부터 CCTV에 찍힌 음란행위를 한 남성이 김 전 지검장과 일치한다는 분석 결과를 통보받았다. 경찰은 전날 국과수 분석 결과가 나온 직후 김 전 지검장의 변호사를 통해 이날 오전 10시 소환통보를 했지만 김 전 지검장은 응하지 않았다.

이후 김 전 지검장 측 문성윤 변호사는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수사결과를 인정하고 향후 사법절차를 따를 것"이라며 "김 전 지검장이 전문가와 상의해 치료받겠다고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