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창 음란행위 확인'…충격에 빠진 검찰

(서울=뉴스1) 진동영 기자 =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 © News1

국립수사과학연구원의 분석 결과 김수창(52·사법연수원 19기) 전 제주지검장의 음란행위가 사실로 확인되면서 검찰은 충격에 빠진 분위기다.

검찰 내부에서는 현직 검사장이 성 관련 추문에 휩싸인데 대한 당혹감이 팽배하지만 일단은 신중하게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반응이다.

제주지방경찰청은 22일 국과수로부터 사건 현장일대 폐쇄회로(CC)TV 영상 정밀감식 결과를 넘겨받아 해당 영상 속 음란행위를 한 인물이 김 전지검장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김 전지검장은 변호인을 통해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면서 "경찰수사 결과를 받아들이고 앞으로 성실하게 치료를 받겠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당초 '수사 내용을 지켜본 후 판단하자'던 검찰 내부는 크게 당황한 분위기다. 현직 지검장의 음란행위가 사실로 밝혀지면서 내부 기강 해이에 대한 자성 목소리와 함께 국민적 비판을 염려하는 반응이 나왔다.

서울의 한 부장검사는 "정말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져서 당황스럽다"며 "이것도 결국 관운(官運)이 여기까지라는 것 아니겠나. 뭐라고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부장검사급 검사는 "검찰조직 구성원들은 충격에 휩싸인 상황"이라며 "이밖에 무슨 얘기가 더 필요하겠나. 그냥 충격 속에 신중하게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김 전지검장을 동정하는 여론도 있었다.

한 부장검사는 "의도적인 바바리맨 같은게 아니라 병이 있어서 그런 것이라고 하는데 너무 비난이 거센 느낌이 있다"며 "검사장이 연루된 것이 아닌 일반 범죄였다면 기소유예 정도로 끝났을 사안"이라고 말했다.

김 전지검장의 범죄와는 별도로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사표를 수리하고 면직 결정을 내린 대검찰청과 법무부에 대한 비판 반응도 있다.

창원지검 소속 임은정(40·여·사법연수원 30기) 검사는 앞서 검찰 내부 통신망인 이프로스에 "개인적 일탈이 조직적 일탈로 비화되지 않으려면 법무부는 진실로 법과 원칙을 지켜야 할 것"이라며 "검찰 구성원들이 이 참담한 와중에 더 무참해지지 않도록 설명해달라"고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하지만 대검과 법무부는 모두 현 상황에 대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신속한 면직 결정이 김 전지검장에게 특혜를 준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법무부 관계자는 "면직 결정은 혐의 유무와 관련지어 내려진 결정이 아니며 특혜를 주려고 하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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