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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면칼럼] '살고싶다'는 절규를 듣는가

박종면칼럼 머니투데이 박종면 더벨대표 |입력 : 2014.08.25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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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에서 10대 그룹은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포스코 현대중공업 GS 한진 한화를 말한다. 여기에 KT 두산 신세계 CJ 금호아시아나 동부 대림 현대 효성 코오롱 등 20개 기업집단을 추가하면 30대 그룹이 된다. 30대 기업집단의 60% 이상이 제조업을 주력으로 하면서 수출에 특화돼 있다.

인구 5000만명에 국토가 10만㎢밖에 되지 않고 부존자원도 없는 소규모 개방경제체제이기 때문에 수출 제조기업들이 한국경제를 끌어가는 것은 당연하다. 금융이나 유통 통신 같은 비제조 서비스분야에서도 세계적 기업들이 나와 한국경제를 끌어가면 좋겠지만 자본주의 역사가 짧은 나라에서는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서비스기업이 나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미국이나 유럽 일본을 제외하고 뒤늦게 경제개발에 나선 나라 가운데 세계적인 제조기업들을 가진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는 점에 감사해야 한다.

한국경제에서 이들 10대 그룹 또는 30대 기업집단이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될까. 우선 거래소 상장기업 시가총액 가운데 10대 그룹 비중은 2013년 말 기준 56%나 된다. 또 2012년 말 기준 국내 전체 기업이 거둔 영업이익 가운데 10대 그룹의 비중은 43%가 넘는다. 2012년 30대 기업집단의 매출은 우리나라 전체 기업 매출의 33%를 차지했다. 2013년 전체 수출 가운데 30대 그룹이 차지한 비중은 84%쯤 된다.

이런저런 지표들을 보면 한국경제에서 30대 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50% 넘는다. 결론적으로 한국경제의 절반은 대기업이 끌어간다고 보면 된다. 이들을 빼고 한국경제를 말한다는 것은 거짓이거나 사기다.
 
2014년 현재 한국경제의 절반인 30대 그룹의 현실은 어떤가. 우선 10대 그룹 중 오너가 건재하면서 계열기업들이 수익까지 제대로 내는 곳은 현대차 정도에 불과하다. 좀 너그럽게 봐준다면 롯데나 한진그룹 정도를 추가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삼성 SK 한화는 오너가 투병 중이거나 구속된 상태고, LG 포스코 현대중공업 GS는 심각할 정도로 수익성 악화에 시달린다.

10대 그룹 밖으로 눈을 돌려 11~30대 그룹을 봐도 지배구조나 수익성 모두 정상적인 곳은 손에 꼽을 정도다. 두산과 신세계 정도가 그나마 오너가 건재하고 나름 이익도 내고 있다. 나머지는 KT LS 대우조선해양 대림 대우건설 동국제강 코오롱처럼 수익을 제대로 내지 못하거나 금호아시아나 동부 현대처럼 계열사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곳도 있다. CJ 효성은 실적이 상대적으로 괜찮지만 오너의 건강악화와 재판으로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사실상 시한부 삶을 살고 있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최근 항소심 공판에서 "살고 싶다"며 선처를 호소했지만 "살고 싶다"는 외침은 비단 이 회장이나 CJ에 국한되지 않는다. 30대 그룹 모두 지금 "살고 싶다"고 절규한다. 이것이 2014년 한국경제의 절반을 차지하는 30대 그룹의 현주소다.

지식경제부 장관까지 역임해 누구보다 대기업의 현실을 잘 알고 있을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기업소득 환류세제나 비정규직 대책 등 재계의 절규를 외면하는 현실은 모순이고 역설이다. 그렇지만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이라는 단어를 대입하면 이해 못할 것도 없다. 그는 경제부총리이기 전에 정치인이니까.

증시와 부동산시장이 '초이노믹스'에 열광해도, 가라앉은 경제심리를 반전시키는 데 성공했다며 박수를 쳐도 자꾸 의심이 생기는 것은 이 때문이다. '한국경제의 절반'을 외면한 경제정책은 성공할 수 없다. 대기업 없는 경기 활성화는 사기이거나 거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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