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 청와대 앞 이틀째 '밤샘 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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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 김병권 위원장과 김형기 부위원장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 면담 요청서를 들고 청와대 방면으로 향하고 있다. /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와 시민들이 세월호 특별법 제정 등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답변을 재차 요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이틀째 밤샘 농성에 들어간다.

23일 오후 박 대통령에게 재차 면담을 요청한 가족대책위는 박 대통령의 답변이 있을 때까지 청와대 앞에서 무기한 농성을 벌일 계획이다.

김병권 가족대책위 위원장은 "오늘 청와대로 가서 '박근혜 대통령께 보내는 유가족 면담 요청서'를 전달했다"며 "이에 대한 대답이 올 때까지 계속 농성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유민아빠 김영오(47)씨가 단식을 하다 쓰러져 입원했는데 사람 하나 죽게 생겼다"며 "무엇보다도 김씨를 살려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밤 10시 현재 서울 종로구 청운동 주민센터 주차장에는 유가족과 시민 등 80여명이 펼침막들을 펼쳐 놓은 채 돌아가며 발언을 하는 등 전날 시작한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청와대 앞 분수대 인근에서 1인 시위를 벌이는 한편 센터 주변에 노란 리본을 달고 박 대통령에게 편지와 엽서를 보낼 예정이다.

이날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청와대는 응답하라, 특별법 제정 촉구 국민대회'에 참석했던 시민들 중 일부는 주민센터 인근까지 행진해 유가족들을 응원했다.

주차장은 경찰버스로 둘러쌓여 있는 상황으로 주변에는 6개 중대 400여명의 경력이 배치돼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앞서 이들은 전날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결단을 박 대통령이 내려줄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서한을 청와대에 전달했다.

유경근 가족대책위 대변인 등 2명은 청와대 행정관을 만나 가족들의 생각에 대한 답을 줄 것을 요구했으나 즉답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단식농성을 벌이다 건강이 악화돼 입원한 '유민아빠' 김영오(47)씨는 병원에서도 단식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달 1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단식을 시작한 이래 41일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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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 청와대 앞 이틀째 '밤샘 농성'

김병권 대책위원장 "대통령 답변올 때까지 무기한 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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