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300% 오른 '용호상박' 바이오株

지난해 가을 상장한 '뉴 페이스' 바이오주 아미코젠 (7,230원 ▼80 -1.09%)과 내츄럴엔도텍 (2,450원 ▼65 -2.58%)의 주가가 지칠 줄 모르고 오르고 있다. 독자적인 기술로 세계 시장에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시장은 두 기업에 프리미엄을 부여하고 있다.


26일 오후 코스닥 시장에서 아미코젠은 전일대비 8.62% 급등한 5만4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해 9월12일 상장 당시 공모가는 2만5000원. 1대1 무상증자를 실시한 것을 감안하면 현 주가는 공모가 대비 303.2% 올랐다.

내츄럴엔도텍도 이날 0.99% 오른 5만1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 4만원에 상장한 내츄럴엔도텍은 이후 두 차례의 무상증자를 실시했다. 무증을 감안하면 이날 종가는 공모가 대비 362%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전통적으로 바이오주는 코스피 시장에 주도주가 없고 코스닥이 강세인 국면에서 일제히 급등하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이 두 기업은 바이오주가 전반적으로 약세인 상황에서 기술경쟁력과 실적을 바탕으로 질주하는 이례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두 종목의 공통된 강점으로 △독보적인 기술력 △높은 해외 성장 잠재력 △숫자로 증명되는 실적을 꼽고 있다.

아미코젠은 유전자 진화 기술에 기반해 눈에 보이는 실적을 이뤄낸 희소기업이다. 1990년대 등장한 유전자 진화 기술은 특정 유전자에 인위적인 돌연변이를 유도해 고기능성 바이오 물질을 도출해내는 생명공학 기술이다.


아미코젠은 글로벌 극소수 기업만 보유한 유전자 진화 원천기술을 이용, 세파계 항생제(항생제의 한 종류)의 원료 합성에 사용되는 특수 효소(CX) 개발에 성공했다. CX 효소를 이용한 항생제 합성 기술은 환경오염 문제가 있는 기존 화학적 합성법을 대체하며 중국 세파계 항생제 원료시장의 50%를 점유했다.

2011년 최초로 납품(11억원 규모)을 시작한 CX효소 매출은 지난해 155억원에 달할 정도로 고성장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31억원, 당기순익은 23억원을 기록했다.

정규봉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환경 규제 추세를 감안할 때 아미코젠의 중국 시장 매출액과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세파계 항생제에 이어 페니실린 시장까지 진출에 성공해 제2의 성장도 기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내츄럴엔도텍은 여성 갱년기 치료물질인 에스트로지(EstroG, 백수오 등 복합 추출물로 만든 식물성 여성호르몬제) 특허를 보유한 바이오업체다. 에스트로지를 이용한 여성 갱년기 건강 기능식품인 '백수오궁', '백수오퀸' 등을 생산하고 있다.

기존의 갱년기 증후군 치료제의 경우 암, 심장병 등 부작용(HRT, 여성호르몬 대체요법)이 입증돼 백수오의 효능은 점점 더 각광받는 추세다. 백수오의 시장점유율 상승 기대감이 주가와 실적을 동시에 견인하고 있다.

특히 미국 시장 진출로 글로벌 건강식품업체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올해 7월 미국 약국 체인 업체인 월그린스와 CVS 파머시의 1만5000여개 매장에 PB상품을 판매했는데 2주 만에 재고의 40%가 소진되는 성과를 이뤘다.

윤혁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월마트, 코스트코, 타겟 등 미국 주요 유통업체와 이르면 올해 안에 계약해 미국 시장 소비자 판매가 기대된다"며 "미국 건강식품 회사 및 다국적 제약사에 대한 에스트로지 공급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주가에 프리미엄을 부여하는 것이 정당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