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구·애니메이션 신작 '경쟁' 불붙는다

대원미디어가 국내 배급을 맡은 애니메이션 '덴카이나이트'/사진제공=대원미디어

완구 및 애니메이션 제작사들이 하반기 잇따라 신작을 선보이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애니메이션의 인기가 관련 라이선스 사업의 성패로 이어지는 만큼 공격적인 마케팅에 불을 붙이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원미디어 (9,950원 ▼70 -0.70%)는 오는 28일부터 챔프 등 케이블 어린이TV 3개 채널을 통해 '덴카이나이트'를 방영한다. 덴카이나이트는 세계적 완구회사 스핀마스터와 일본 최대 콘텐츠 기획제작사 쇼프로가 공동제작한 애니메이션으로 한국에선 대원미디어가 배급을 맡는다. 덴카이나이트는 이미 미국, 일본, 유럽 등에서 방영돼 화제를 모은바 있으며, 조만간 중동에서도 방영될 예정이다.

대원미디어는 애니메이션 방영과 동시에 MD(머천다이징)사업도 적극 진행할 방침이다. 우선 메인완구는 9월 중순부터 스핀마스터로부터 수입 판매할 예정으로, 블록 완구라는 점에서 현재 국내 완구시장을 독식하고 있는 레고와의 한판경쟁도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현재 9개 라이선스업체와 계약을 맺고 신발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대원미디어 관계자는 "이미 해외에선 덴카이라이트가 애니메이션은 물론 완구 등 다양한 상품군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현재 국내 30여개 라이선스 업체와 협의 중이며 연말까지 200여개의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뽀로로 제작사 아이코닉스도 하반기 2편의 애니메이션을 방영할 예정이다. 오는 10월 방영을 목표로 '로봇'을 주제로 한 애니메이션을 제작중이며 연말에는 여아용 애니메이션도 선보일 계획이다. 아이코닉스는 그동안 '뽀로로', '꼬마버스 타요' 등 유아동을 타겟으로한 애니메이션 제작에 집중해 왔지만 이번에 새롭게 제작한 애니메이션을 통해 타겟 연령층을 다양화 한다는 복안이다.

아이코닉스 관계자는 "뽀로로 등은 이미 유아동시장에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한데다 최근 해외사업에 집중하고 있다"며 "새롭게 선보이는 애니메이션은 타겟 연령층을 높였고 소재도 다양화했다"고 말했다.


완구기업 영실업과 손오공은 최근 신작을 선보이며 이례적인 대규모 사업설명회를 열어 눈길을 끌고 있다. 영실업은 '또봇' 차기작인 '바이클론즈' 출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애니메이션 및 관련 완구에 대한 설명회를 가졌다. 또봇과 마찬가지로 변신 로봇을 주제로 한 바이클론즈는 타겟 연령층이 높고 기존 또봇 완구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상품의 완성도를 높인 점이 특징이다.

손오공 역시 라이선스업체를 대상으로 신작 '터닝메카드'를 공개했다. 올 하반기 방영을 목표로 하고 있는 터닝메카드는 애니메이션 뿐 아니라 완구와 모바일 게임이 연동되는 원소스멀티유즈를 실현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처럼 완구 및 애니메이션 제작사들이 과거와 달리 신작 애니메이션에 대해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는 이유는 애니메이션의 인기가 라이선스사업 성패 및 실적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실제, 애니메이션 방영권료가 갈수록 낮아지는 상황에서 라이선스 수익은 이들 업체의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애니메이션 방영권 외에 이렇다 할 수익원이 없었지만 지금은 애니메이션과 연동된 라이선스 사업이 주요 수익원이 되고 있다"며 "업체들도 수동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자신들의 작품을 알리는 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