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창투사 경험 살려 차별화된 IR 서비스

"증권사 안팎으로 시야를 넓혀 업무영역을 확대하고 시장 변화에 맞춰 빠르게 변신한다면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질 겁니다."

최장수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거쳐 창업투자회사(창투사) 전문경영인으로 변신했다가 지난 6월 IR컨설팅업체인 IR큐더스에 새 둥지를 튼 이종승 부사장(사진)이 애널리스트 후배들에게 당부한 말이다.


이 부사장은 최근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회고록이 나온 뒤 다시 주목받고 있는 '대우맨'이다. 이 부사장은 정권 실세로 통하는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과 이한구·정희수·강석훈 새누리당 의원 등이 몸담은 대우경제연구소에서 1990년 기업분석팀 애널리스트로 증권업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대우증권 애널리스트와 우리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을 지낸 뒤 NH농협증권에서 증권사 최장수인 6년간 리서치센터장을 역임하는 등 증권업계에서만 20년이 넘는 경력을 쌓았다.

이 부사장은 "지난 7~8년간은 시장 전체가 모멘텀 중심으로 돌아가다보니 정보의 발빠른 전달이 중요했지만 최근 상황이 변화하고 있다"며 "애널리스트도 법인영업 지원에 치중하다 보면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어 시장 변화에 대응하면서 다양한 역할을 찾아야 기회가 온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그는 증권사를 나와 국내 최초의 센터장 출신 투자사 대표라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창투사인 화이텍인베스트먼트의 최고경영자(CEO)로 자리를 옮겼다.


이 부사장은 "1년여간 직접 투자를 집행하고 투자사를 관리하는 업무를 총괄했는데 소중한 경험이었다"며 "기업의 가치를 판단하기 위해선 증권사의 리서치 분야가 더 깊게 들어가야 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회고했다.

그의 변신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주로 투자자를 위한 기업홍보활동(IR)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IR큐더스에 전격적으로 합류한 것. '기업IR은 주가만을 올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시장 내 모든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전략적 마케팅이며 신뢰성을 갖춘 기업만이 정당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는 활동'이라는 이 회사의 철학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이 부사장은 "IR컨설팅 업체라고 하면 단순히 기업의 주가를 관리해주거나 홍보행사를 대행하는 곳으로 오해하기 쉬운데 그렇지 않다"며 "정확한 기업분석을 토대로 기업과 시장(투자자)의 원활한 소통을 이끌어내 궁극적으로 기업의 가치를 올리는 'IR컨설턴시(자문사)' 역할을 하는 게 핵심업무"라고 강조했다.

또 "자본시장의 꽃이라 불리는 유통시장(증권사)과 발행시장(창투사) 경험을 살려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기업이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IR큐더스도 컨설팅 조직을 부사장 직속 2개 그룹으로 나눠 컨설팅분야 전문성을 강화하고 IR시장의 선진화를 위해 큐더스IR연구소 중심의 IR신뢰지수, IR마스터 등 IR시스템 확산에 주력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이 부사장은 마지막으로 "기업공개(IPO) 이전 단계에 있으면서 기술과 상품성을 갖추고 있는 기업들을 발굴해 발행시장에서 원활하게 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영역까지 사업을 확대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