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부활 프로젝트' 가동… 파워 '대우맨'들 누구?

머니투데이

박경담 기자

'비운의 풍운아'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15년 만에 본격적으로 명예회복에 나섰다. '김우중 부활 프로젝트'가 가동됐다는 말도 나온다. 새삼 정·관계 곳곳에 포진한 '대우맨'들에 관심이 모아진다.

김 전 회장은 26일 저녁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제45회 대우특별포럼에 참석하며 1년 반 만에 처음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전직 대우맨 500여 명이 모인 이 자리에서 김 전 회장은 "여러분께서 (대우그룹) 워크아웃 15년을 맞아 모인다고 해서 잠깐 들렀다"며 "이제 시간이 충분히 지나 잘못된 사실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후 신장섭 싱가포르국립대 교수(경제학)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저서 '김우중과의 대화-아직도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의 출판기념회를 열고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으로서 구조조정을 골자로 한 IMF(국제통화기금) 프로그램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 것을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강하게 주장하다 정부와 충돌해 대우그룹이 몰락했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 측은 15년 전 대우그룹의 몰락이 정부의 '기획해체'이며 김 전 회장과 대우그룹은 희생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은 논리로 약 18조원에 이르는 추징금을 둘러싼 논란도 정면돌파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런 가운데 정·관계에 산재한 옛 대우그룹 출신의 '대우맨'들 또는 '김우중 인맥'이 김 전 회장에 대한 지원사격에 나설지 주목된다.

대표적인 대우맨으로는 새누리당과 청와대의 대우경제연구소 출신 4인방이 있다. 새누리당의 이한구, 정희수, 강석훈 의원은 각각 대우경제연구소 소장, 본부장, 금융팀장 출신이다.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 역시 같은 연구소 선임연구위원 출신이다. 이들 모두 여권에서 최고의 경제정책통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한구 의원은 "책에 나온 이야기는 예전에도 몇차례 비슷한 얘기를 한 적이 있는데 내가 알고 온 사실과 일치한다"며 "김 전 회장의 차원에서 속에 담고 있다가 15년 만에 진실 규명 차원에서 얘기하는 것이고 역사적으로 의미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백기승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도 '정통 대우맨'이다. 대우그룹 시절 최연소 임원기록을 세우며 홍보담당 이사를 지낸 그는 김 전 회장이 대우그룹 해체 후 해외 도피 당시 김우중의 입장을 대변했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당시 박근혜 캠프에 공보기획단장으로 합류한 그는 박근혜정부 출범 후 1년3개월 간 청와대에서 일했다.

또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은 김 전 회장의 연세대 상대 직계 후배다. 대구 출신인 김 전 회장은 경기중·고를 나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