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투자자는 스타트업의 1% 가능성을 본다"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조용국 노스마운틴 대표/사진=노스마운틴 제공

엔젤투자사 노스마운틴의 조용국 대표는 "스타트업(초기기업)의 1% 가능성을 보고 나머지 99%를 채워나가는 과정이 엔젤투자"라며 "따라서 스타트업에게는 열린 마음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 노력하는 건전한 기업가정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코스닥 상장사 바이오니아와 컴투스에서 IPO(기업공개) 전문가로 활동하던 조 대표는 우연히 창업의 전 과정을 돕는 역할을 하다 엔젤투자자가 됐다. 그는 현재 한국엔젤투자협회 부회장, 미래창조과학부 창조경제타운 멘토 등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투자를 결정하는 기준은?
▶제일 중요하게 보는 기준은 시장입니다. 그런데 책상에서 시장조사를 하는 스타트업이 꽤 많습니다. 이렇게 작성된 시장조사 자료는 각종 협회나 기관에서 조사한 통계, 지표 등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런 자료는 거의 보지 않습니다. 투자자는 목표 고객의 구매형태, 유사시장, 경쟁제품, 기존 제품의 문제점 등 시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듣길 원합니다.

-유망한 창업 아이템은?
▶미래 유망한 아이템은 디지털 콘텐츠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은 어느 나라보다 콘텐츠 소비가 많습니다. 또 하드웨어 개발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는 만큼 그 기기들을 채우는 킬러(핵심) 콘텐츠는 항상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남들이 많이 하니까', '성공 케이스가 많이 나오는 분야니까' 등의 이유로 창업 아이템을 선정해선 안 됩니다. 오히려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도전하는 것이 성공확률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선호하는 창업자는?
▶저는 건전한 기업가정신을 가진 창업가들을 좋아합니다. 처음부터 사업을 잘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초기 창업자는 나쁜 의도가 없는데도 회계에 문제를 일으키는 등 잘 몰라서 법적인 문제를 발생시키기도 합니다.

IPO는 99% 준비된 기업이 1%의 리스크라도 찾아 대비하고 정비하는 과정이라면, 엔젤투자는 스타트업의 단 1% 가능성을 보고 나머지 99%를 채워주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열린 마음으로 실수를 인정하고 개선하려는 건전한 기업가정신이 스타트업에게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