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한국과 중국 수출 비동조화 시작됐다

머니투데이

홍정표 기자

한국의 대중수출이 가공무역·중간재 위주로 지속될 경우 수출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28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최근 대중수출 부진요인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국제무역연구원은 석유제품·석유화학·디스플레이 등 3대 품목의 올해(1~7월) 대중수출 급감은 중국의 기술력 및 공급능력 향상 등 구조적인 변화에 따른 것이고, 한국이 경쟁국에 비해 더 심한 타격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대중수출과 중국의 대외수출은 그동안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동조화현상을 보였으나, 올 5~7월에는 양국 간에 괴리(디커플링)가 발생했다. 중국의 대외 수출은 5~7월 회복세로 바뀌었지만, 한국의 대중수출은 3개월 연속 감소해서다.

보고서는 △중국의 연초 수출둔화의 시차영향 및 재고 증가 △원·위엔 환율 하락 등의 일시적·경기순환 요인 △중국의 중간재 자급률 향상 및 공급능력 확대 등에 영향을 받아 대중 수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중간재의 국내 조달비중을 확대하면서 지난해부터 이 부문 순수입국에서 순수출국으로 전환됐다. 이로 인해, 중간재 위주의 수출국인 한국과 대만의 수출이 둔화되고 있다.

보고서는 플라스틱·일반기계·동제품·컴퓨터부품 등 여타 주력수출 품목에서도 중국의 대외수출과 한국의 대중수출 간 괴리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향후 구조적 요인에 따른 수출 감소 가능성에 대비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반도체·자동차·무선통신 및 일부 기계류가 현재 대중수출에 호조세를 보이지만, 향후 전망은 불투명해 수출구조 다각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중국의 수출증가가 한국의 대중 수출증가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핵심 부품소재 개발과 고급소비재의 수출산업화 노력을 서둘러야 한다고 권고했다.

국내에서 통관되지 않더라도 중국을 겨냥한 중계무역과 제3국 가공무역 등의 서비스형 무역을 확대해 대중국 부가가치 창출 증대에 힘써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