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가 부른다" 2014년 증권주 '대세'는 신영증권

이미지=유정수 디자이너/28일 주가는 장중 기준

신영증권 주가가 지칠 줄 모르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배당 증액 정책에 힘입어 증권주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신영증권은 시대가 요구하는 배당 컨셉에 가장 부합하는 주식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8일 코스피 시장에서 신영증권 (68,900원 ▲3,500 +5.35%)은 전일대비 1000원(1.58%) 오른 6만4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 6만5700원의 52주 신고가를 기록했으며 매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신고가 기준 1년 주가상승률은 79%에 이른다.


업력이 58년에 이르는 신영증권은 교보증권과 더불어 대한민국 증권업의 기초를 다진 원조 증권사 중 하나다. 1971년 원국희 회장이 경영권을 인수한 이래 43년 연속 흑자를 냈고 심지어 외환위기 당시에도 약 20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2007년 미국의 투자 대가인 워런 버핏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신영증권 주식을 매수하기도 했다. 자본금이나 지점 수, 직원 수 기준으로는 중소형 증권사지만 업계 최고 수준의 주당 순이익과 유보율 등을 보유한 '가치주'로 꼽힌다.

하지만 신영증권은 2011년부터 3년간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주식시장 거래대금 감소로 인한 브로커리지 위축 때문이었다. 2011년 532억원이었던 당기순이익은 2012년 505억원, 2011년 408억원으로 줄었다. 하지만 신영증권의 이익 감소폭은 타 증권사들이 적자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오히려 선방한 성적이었다.


이익은 줄었지만 주가는 달랐다. 시중 정기예금 금리가 2%대 초반까지 주저앉으며 고배당주인 신영증권 몸값이 급등하기 시작했다. 올해 1월 신영증권 보통주는 3만8000원대였는데 현금 배당금 2000원을 감안하면 시가배당수익률이 5%를 상회했다.

저금리 기조에 꾸준히 오르는 주가는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취임과 더불어 '잭팟'을 맞았다. 최 부총리는 △기업들의 배당·배당성향을 확대 △배당주에 대한 세금 우대 정책을 내놓았는데 신영증권이 이에 정확하게 부합하는 주식이었기 때문이다.

신영증권의 현금배당성향은 2011년 35.39%, 2012년 37.25%, 2013년 46.15%로 증가하는 추세다. 꾸준히 이익을 내고 있어 배당성향을 늘릴 수 있는 여력도 충분한 상태다. 게다가 2014년 세법개정안에 종합소득과세 대상자에 대한 25% 세율의 분리과세안이 포함돼 있어 내년에 현금배당금이 증액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또 하나의 대박은 자회사에서 나왔다. 신영증권의 자회사(지분율 85.9%)인 신영자산운용은 가치주·배당주 펀드 운용에 장기를 가진 자산운용사로 최경환 부총리의 배당 정책 바람에 시중 자금이 물밀듯 몰리고 있다. 신영자산운용의 대표 펀드 중 하나인 신영밸류고배당 펀드에는 올 들어서만 1조원 넘는 돈이 몰렸고 이 펀드는 국내 최대 주식형 펀드(순자산 2.5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6일 기준 신영자산운용의 운용 순자산은 1년만에 2조8433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된다. 늘어난 자산의 대부분이 공모 주식형 펀드 자금이라는 점도 고무적이다. 공모 펀드는 운용보수가 0.6~0.7%로 운용사 이익에 대한 기여도가 일임형 자산이나 채권형 펀드 대비 월등히 높다. 신영자산운용의 올해 순이익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신영증권이 그 수혜를 받을 전망이다.

원재웅 동양증권 연구원은 "자회사인 신영자산운용에 시중 자금이 계속 유입되는 것이 주가를 상승시키는 주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본업도 탄탄해 올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0%에 달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