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노조 부분파업 등으로 3000억 누적 손실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현대차 노조가 22일 오후 울산공장 본관 앞에서 파업결의 집회를 갖고 있다. /사진=뉴스1

현대·기아자동차가 올해 노동조합과의 임금협상에서 난항을 겪으며 3000여억원의 누적손실을 입었다.

현대·기아차는 28일 노조의 부분파업으로 인해 하루 동안 총 8300대(현대차 5400대, 기아차 2900대)의 생산차질과 1600여억원의 매출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미 현대·기아차는 지난 22일 부분파업과 주말 특근거부 등으로 1320여억원의 손실을 입은 상태다.

현대·기아차 노조는 이날 지난 교섭에서의 회사 제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부분파업과 함께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앞에서 상경투쟁을 벌였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 1, 2조 각 6시간씩 총 12시간의 부분파업을 단행했다. 이날 오전 6시50분 출근한 울산공장 1조 조합원 1만3000명은 2시간 근무한 뒤 오전 9시 조업을 거부하고 퇴근했다. 또 오후 3시30분부터 일하는 2조 조합원 1만명도 2시간만 근무하고, 6시간 파업에 동참했다.

기아차 노조도 함께 부분 파업을 벌였다. 기아차 광주공장 노조원들은 1, 2조 6시간씩 총 12시간, 화성공장은 4시간씩 총 8시간, 소하리공장은 2시간씩 총 4시간 파업을 실시했다.

이날 오후 현대·기아차 노조는 현대차그룹 계열사 조합원과 함께 상경투쟁을 진행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상경투쟁에 2000~3000명이 참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이날까지 진행된 교섭에서 현대차는 △기본급 8만9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급 300%+450만원 △IQS(초기품질조사) 목표달성 격려금 50% 지급 △사업목표달성 장려금 200만원 지급 등을 제안했다.

쟁점사항인 통상임금 확대에 대해서는 '2012년 임금교섭 별도합의에 의거해 통상임금 소송 결과를 전직원에게 적용한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통상임금 확대를 인정하지 않으면 추석 전 타결도 어렵다"며 "다만 성실교섭을 위해 2차 집중교섭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부분 파업과 함께 상경투쟁까지 벌이는 것은 노사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협상이 속히 마무리되기 위해서는 노조의 태도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현대차 노사는 8월 29일과 9월 1~2일 2차 집중교섭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