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부터 대형대학병원 1인실·특실 입원료, 4만원↑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

9월부터 대형대학병원(상급종합병원)의 1인실과 특실에 입원하는 비용이 4만원 정도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던 4인실과 5인실에도 건강보험 혜택을 주면서 1인실과 특실에 주던 건강보험 혜택을 없애기로 했기 때문이다.

또 불필요한 장기입원 환자의 경우 입원 후 15일이 지나면 점차 입원료를 올리는 방안이 추진된다.

보건복지부는 '3대 비급여 제도 개선 대책'에 따라 9월부터 이 같은 방안이 시행된다고 29일 밝혔다.

지금까지는 환자들이 모두 부담했던 4·5인실 입원비도 건강보험 혜택을 받게 돼 4인실은 전체 입원비의 30%, 5인실은 20%만 내면 된다. 이에 따라 환자가 내는 4인실 입원비는 평균 6만8000원에서 2만4000원으로, 5인실은 평균 4만8000원에서 1만3000원으로 내려간다.

건강보험 적용 병상도 늘어 병원급 이상은 전체 병상의 83%, 대형대학병원은 74%에서 환자들이 건강보험 혜택을 받게 된다.

반면 대형대학병원의 1인실과 특실의 경우 그동안 건강보험에서 보조하던 4만원 정도의 혜택이 완전히 사라져 입원비가 올라간다. 복지부가 1인실과 특실은 환자들이 스스로 선택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대형대학병원은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다인실이 없어 이들 병실에 입원하는 환자도 상당수이기 때문에 이를 둘러싼 논란이 예상된다.

오래 입원하면 입원비를 더 내는 방안도 추진한다. 4·5인실도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불필요한 장기 입원이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방안이 확정되면 대형대학병원 6인실 기준, 1~15일까지는 전체 입원료의 20%만 내면 되지만 16~30일은 30%, 31일 이상은 40%로 입원비가 올라간다. 환자가 내는 돈은 1~15일 입원 시 1만60원, 16~30일 1만3580원, 31일 이후 1만7100원으로 증가한다.

다만 의학적으로 장기입원이 불가피한 △중환자실 등 특수병상 입원 환자 △질병 특성상 입원기간이 긴 희귀난치질환자 △입원 기간 연장이 필요하다는 의사 소견이 있는 경우는 제외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내년에는 대형 대학병원 일반병상 의무 비율을 50%에서 70%로 높이고 1·2인실 요구가 높은 산부인과 병의원에는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급병실을 늘리는 등의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