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형 탈피오트 '과학기술전문사관후보' 본격 모집

[표]대학별 지정학과 목록

미래창조과학부가 내달 1일부터 '제1기 과학기술전문사관' 후보생 모집에 본격 나선다.

이는 과학기술 분야 대학 출신의 우수 인력을 R&D(연구개발) 전문장교로 임관하는 것으로, 이른바 '이공계 맞춤형' 병역특례제도이다. 미래부와 국방부가 이스라엘의 '탈피오트'(talpiot) 부대를 벤치마크해 신설한 제도이다.

탈피오트란 매년 50명의 우수 고교생을 선발해 대학(3년)과 군 장교복무(6년)을 거쳐 벤처기업가로 양성하는 이스라엘의 국가인재양성 프로그램이다.


과학기술전문사관은 현 학생군사교육단(ROTC)처럼 과학특성화대학에서 3~4학년 동안 국방과학 분야 교육을 이수하고 졸업하면 전기·전자, 기계, 컴퓨터(소프트웨어), 물리·화학분야에서 R&D(연구개발) 전문장교로 임관해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3년간 근무하게 된다

29일 미래부는 최고 수준의 국방과학인력을 양성한다는 목표로 1차 사업에선 약 20명을 선발한다고 밝혔다.

지원자격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포항공과대(POSTEH), 광주과학기술원(GIST), 울산과학기술대(UNIST)를 대상으로 올해 9월 기준 △대학별 지정학과(전공) 소속 또는 내년 3월 진학 예정자 △제4학기 재학 또는 내년 3월 제5학기 복학 예정인자 △소정의 교육과정(4개 학기) 이수 후 2017년 2월까지 학사학위 취득이 가능한자이다.


모집·선발 일정은 1·2단계로 나눠 지원서류를 접수하며, 1단계 접수는 내달 26일까지, 2단계 접수 마감일은 오는 10월 13일까지이다. 이후 신체·인성 검사(10월 30일)와 면접·직무수행능력 평가(11월 18일)를 거친 최종합격자는 오는 12월중에 발표될 예정이다. 임관일은 2017년 6월 1일이다.

후보생으로 선발되면 등록금과 학기당 250만원의 전문역량개발비가 주어진다. 또 전역 후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상위 학위 과정(석·박사통합) 진학 시 3년 이상 수학 후 박사학위 취득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미래부 관계자는 "전역 후 최단 3년 내에 박사학위까지 취득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ADD 군복무 시 R&D 활동 중 일부를 학점으로 인정받게 된다. 그밖에 정부출연연구기관 등에 취업 지원 혜택과 정부가 지원하는 창업 컨설팅 및 창업자금 우대혜택도 누릴 수 있다.

윤종록 미래부 2차관은 "특별한 기능을 갖춘 자원을 적소에 활용하는 것은 군 전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과학기술전문사관은 국방과학 선진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선 과학기술전문사관 대상 학교를 KAIST를 비롯한 과학기술특성화대학으로 제한을 둔 것은 다른 이공계 대학을 무시한 처사라는 반발이 거세다. 또 후보생 선발 인원을 한 해 20명 정도로 매우 작은 규모로 제한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