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청사에 미용실"…헤어전문가 떴다

여성가족부와 안전행정부가 협력하여 정부서울청사에 미용실을 설치하고 29일(금) 오전 개소식을 가졌다. <br> 여성가족부의 취약계층여성 취업지원을 위한 청사미용실은 앞으로 이들에게 자활에 대한 꿈과 의지를 북돋아 줄 것이다. 또한 이들이 일하면서 기술을 배워 전문미용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자립 역량을 기른 후에 또 다른 여성들에게 기회를 넘겨주는 방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이들을 위한 지속가능한 일자리로 정착하게 된다. <br> 김희정 여성가족부장관은 “이번에 오픈하는 청사미용실이 그 동안 기회를 갖지 못했던 분들이 인생의 길목에서 부닥친 난관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는 다리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br>

정부서울청사에 처음으로 미용실이 생겼다. 2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1층 13평 규모의 의자 3개를 갖춘 미용실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 서울청사 미용실 ‘한려’를 찾은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과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은 헤어디자이너에게 머리를 맡겼다. 미용실을 이용한 서울청사 방호실 직원은 “직업상 머리를 자주 깎아야 하는데, 싸고 편하게 머리를 다듬을 수 있게 돼 좋다”며 웃어 보였다.

여가부와 안행부는 부처 간 협업을 통해 정부서울청사에 미용실을 설치했다. 취약계층 여성들의 자활공간을 마련하고 청사에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보다 좋은 후생복지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는 특수 미용기자재 구입비를 지원했다. 유명 미용분야 전문가들은 기술을 전수하는 등 재능기부로 동참했다.


‘한려’ 미용실은 취약계층 여성을 돕는 NGO와의 연계를 통해 취약계층 여성 인턴 2명을 고용했다. 또 자활지원사업 공모를 통해 전문 헤어디자이너를 영입했다.

여가부 관계자는 “남성 직원들을 포함한 청사 직원들이 이발하는데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후생복지 차원에서 하는 사업”이라며 “취약계층 여성들이 계속적으로 일도 배우고 기술도 습득하는 방향으로 유도하기 위해 미용실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따.

서울청사에 취약계층을 위한 시설이 생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청사가 생긴 이래 최초다. 이 미용실은 외부인도 서울청사 방문 시 이용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뒀다. 커트 비용은 남성 6000원, 여성 1만원 정도로 저렴한 편이다. 고급 재료를 사용하면서도 저렴한 가격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전문 헤어디자이너가 미용실 직원들을 상대로 미용 교육도 진행한다. 일정기간이 지나면 미용 분야에서 취약계층이 활약할 수 있는 자발적 생태계가 구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이 일하면서 기술을 배워 전문미용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자립 역량을 기른 후에 또 다른 여성들에게 기회를 넘겨주는 방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직업 훈련으로 자격증을 딴 후 일을 하며 기술을 연마하는 안정적인 일자리가 필요하다. 취약계층여성들은 이러한 기회가 부족해 자활을 향한 힘과 용기가 꺾이게 되는 경우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여가부는 ‘같이가요’ 나눔 네트워크를 통해 폭력피해여성 등 취약계층여성들의 자립을 위한 자활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그 첫 시도로 지난 6월에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재능기부카페 사업과 연계하여 취약계층여성이 운영하는 카페마인이 새롭게 단장하여 문을 열었다. 이번에는 부처협업과 민관협력으로 안정적인 수요처가 확보되는 정부청사에 미용실을 설치했다.

김희정 여가부 장관은 “‘기회 앞에 미소 지을 수 있는 사회’, ‘재도전과 패자부활전이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며 ”이번에 문을 연 청사 미용실이 그 동안 기회를 갖지 못했던 분들이 인생의 길목에서 부닥친 난관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는 다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