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재테크]추석맞아 여행·면세株 훨훨

여행·면세주들이 들썩이고 있다. 오는 추석에는 처음으로 대체공휴일제가 적용돼 주말을 포함해 5일간의 긴 연휴를 즐길 수 있게 됐다. 내달 5일부터는 면세한도액도 낮아져 해외 여행객들의 지갑을 두드릴 전망이다. 증시전문가들은 면세점 사업을 영위하는 호텔신라에 대해서는 '매수'를 추천하는 반면 여행주들은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면세 한도액·中 관광객 증가에 '호텔신라 好好'=29일 호텔신라 (55,700원 ▼1,600 -2.79%)의 주가는 이달 들어 8.18%, 하나투어 (52,600원 ▼1,700 -3.13%)는 8.21%가 올랐다. 인터파크INT (5,020원 ▲350 +7.5%)는 13.31%, 모두투어 (15,110원 ▼340 -2.20%)는 3.59% 강세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0.36% 하락한 것과 비교된다.

호텔신라는 최근 면세 한도액이 상향되면서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27일 여행자의 면세 한도를 400달러에서 600달러로 올리기 위한 관세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은 법제처 심사 등을 거쳐 내달 5일부터 적용된다. 면세 한도 상향은 1996년 이후 18년만의 일이다.

중국인 관광객이 중장기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점도 고무적이다. 한국과 중국 양국은 지난 4월의 항공회담을 통해 양국 간 정기항공편을 45개 노선 주 426회에서 62개노선 주 516회로 대폭 증가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신규노선은 17개 노선 주 51회가 개설됐고 기존노선은 12개 노선이 주 39회로 증편됐다. 지난달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나서 2015년을 중국 방문의 해, 2016년을 한국 방문의 해로 지정하고 양국간 사증 면제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박성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양국의 여행 환경이 개선되는 점을 고려해 2015년 방한 중국인 증가율 가정치를 기존 20%에서 35%로 상향조정했다"며 "최근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매수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대기업의 시내 면세점 추가 허용 논란으로 지난 27일 주가가 8.81% 일시적으로 급락하기도 했지만 국민정서 및 정치권의 추가적인 법 개정 압박 등으로 면세점 추가 허용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면세 한도 상향, 여행 성수기 등을 고려할 때 지금은 호텔신라를 매수할 시기"라고 판단했다.


◇여행株, 침체된 소비 경기 회복 확인=반면 여행주에 대해서는 다소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원화가 강세인 점은 긍정적이지만 소비 경기 회복과 여행 수요 증가는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것.

성종화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2분기 하나투어의 패키지 송출객수는 세월호 영향으로 4.2% 감소했으나 3분기에는 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9월까지는 세월화 영향이 지속돼 패키지 송출객수가 본격적으로 반등하는 것은 4분기가 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3분기 하나투어의 연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1148억원, 영업이익은 22% 늘어난 177억원으로 전망된다"며 "7만원을 기준으로 상향 돌파시 비중 축소, 하향 이탈시 비중 확대할 것"을 조언했다.

박성호 동양증권 연구원도 "지난해 추석 연휴도 주말을 포함해 5일이었기 때문에 올해 대체공휴일이 시행된다고 해서 특별히 여행주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기 어렵다"며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경우 원화 강세 효과는 있지만 패키지 송객 증가율이 높지 않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인터파크INT는 도서 시장의 위축도 우려된다. 김창권 대우증권 연구원은 "3분기 인터파크INT의 투어부문 판매총액은 전년 동기 대비 29.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도서와 엔터 부문은 전년 대비 각각 9.4%, 1.8% 감소할 전망"이라며 "스마트폰을 통한 전자책 보급으로 도서 시장 위축은 기조적인 흐름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