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지역지, 세월호 기사 대량삭제… 일베 해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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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김호 기자=

전라도의 사람, 자연, 문화를 다루는 월간지 "전라도닷컴"에서 30일 세월호 참사 관련 기사가 삭제되거나 기사와 글의 제목이 "홍어" 등의 단어가 포함된 문구로 바뀌는 등 해킹됐다. 전라도닷컴측은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 회원의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빨간색 테두리 안의 기사와 글 제목이 해킹된 모습. 2014.08.30/뉴스1 © News1 김호 기자

전라도의 사람·자연·문화를 다루는 월간지 '전라도닷컴'의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세월호 관련 기사가 대량 삭제되는 등 해킹이 이뤄졌다.

전라도닷컴 측은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 회원의 의도적인 해킹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30일 전라도닷컴 홈페이지 메인 화면의 세월호 참사 특집 코너 '세월호, 잊지 않기'에서 기사 50여건이 누군가에 의해 삭제되는 등 해킹이 이뤄졌다.

이날 오후 6시 현재 해당 코너에서는 세월호 관련 기사의 제목과 글은 사라지고 '해당 섹션에 뉴스가 없습니다'라는 문구가 나오고 있다.

일부 기사와 글의 제목도 '홍어'가 들어간 제목으로 바뀌거나 본문이 알 수 없는 특수문자로 가득차는 등 해킹 흔적이 발견됐다.

바뀐 기사의 제목은 '오월이면 하염없이 피어나는 홍어' '살아야 좋은 이유를 밝히는 홍어들' '신비로운 호수, 반(反) 문명의 홍어' '홍어동산 만들기' 등이다.

'홍어'는 인터넷 커뮤니티 일베 상당수 회원들이 평소 전라도나 주민을 비하할 때 자주 등장하는 단어인 데다가 이날 한 일베 회원이 사이트에 자신이 해킹했다는 글을 올려 일베 회원의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문제의 일베 회원은 "내가 전라도인인 척 하면서 거기(전라도닷컴) 전화해봤는데 해킹사실도 모르는 것 같던데? 처벌할꺼냐고 물어보니 생각은 없댄다"라고 글을 작성했다.

전라도닷컴 측은 이 같은 글을 토대로 이번 해킹이 일베 회원의 의도적인 소행인 것으로 보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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