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마을 찾아 떠나는 '농촌재능나눔버스' 아시나요?

지난 30일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주관하는 '농촌재능나눔버스'가 전남 담양군 금월리를 찾아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 사진제공=베티카

마을회관에서는 왁지지껄한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고 흘러나왔다. 본격적인 안마와 침 시술 등에 앞서 진행된 우스꽝스러운 자세의 지압교육에 어르신들은 쑥쓰러운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초기의 어색한 분위기는 봉사자들의 적극적인 스킨십에 점점 누그러졌다. 한 노인은 자신의 귀에 침 시술을 하는 봉사자의 손을 꼭 잡고 있었다.


지난 30일 전남 담양군 금월리에는 농사일로 지친 마을 주민들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농촌재능나눔버스'가 찾아갔다.

'농촌재능나눔버스'는 일반인들과 직능단체 등이 쉽게 재능나눔에 참여할 수 있도록 가까운 농업·농촌 현장을 연결해 주는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촌재능나눔 시범프로그램이다.

지난 30일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주관하는 '농촌재능나눔버스'가 전남 담양군 금월리를 찾아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 사진제공=베티카

이번 봉사단은 단장 강경구 조선대 대체의학과 초빙객원교수를 중심으로 사랑손힐링센터, 사랑손치유봉사단, 상록수봉사단 회원들 약 20여명으로 구성됐다. 적게는 10대부터 많게는 80대까지 봉사단은 다양한 연령대로 남녀노소 구분 없이 이뤄졌다.

이날 금월리 마을회관에서는 딸기, 멜론 농사 등으로 관절 등이 아픈 마을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지압 강좌, 아로마 수기치료, 척추교정, 쑥 뜸, 침 시술 등이 진행됐다.

마을 주민들은 봉사단의 활동에 만족스러움을 드러냈다. 딸기 농사를 짓는 이순덕씨(75)는 "하우스 일로 인해 무릎, 어깨 등 관절이 아팠었는데 이런 기회로 교정과 침 시술을 받으니 매우 시원하다"며 "도움을 받게 돼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중현 금월리장 역시 "시골 사람들이 대부분 육체노동을 하다 보니 쉽게 피로가 생겨 이런 기회가 고마울 따름"이라며 "지금은 농번기라 마을 주민들이 잘 모이지 못하는데 이번 기회로 또 서로 만나 안부도 나눌 수 있어 좋다"고 봉사단의 방문에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지난 30일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주관하는 '농촌재능나눔버스'가 전남 담양군 금월리를 찾아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 사진제공=베티카

이날 점심은 금월리 마을 주민들이 봉사단을 위해 준비하며 서로 간의 주고받는 정을 보여줬다. 봉사단원들 역시 이번 방문으로 큰 만족을 보였다. 봉사단원 임한나씨(55)는 "수업 받은 것을 활용하게 돼 보람이 있다"며 "단순히 봉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나누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고령의 박흥준씨(80)는 열정적인 모습으로 봉사에는 나이가 없다는 것을 상기시켰다. 박씨는 "한 달에 20일 가량은 봉사를 할 정도로 생활화 됐다"며 "서로에게 모자란 부분을 채우기 위해 돕고 살자는 마음으로 10년 정도는 더 봉사를 할 것"이라고 앞으로도 봉사를 꾸준히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농식품부는 '농촌재능나눔버스' 외에도 농촌재능나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지자체를 중심으로 재능나눔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행복마을 콘서트', '농촌재능나눔 캠프' 등 다양한 이벤트 행사를 주기적으로 개최한다는 구상이다.

재능나눔에 참가를 희망하는 도시민과 재능이 필요한 농촌 마을은 스마일재능뱅크(www.smilebank.kr) 누리집을 통해 참가 신청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