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의神]골프존 "골프·IT 융합이 과제…창의인재 원해"

골프존 CI

"골프와 IT(정보기술)를 융합해 세계로 나갈 인재를 찾습니다."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골프존타워에서 만난 박영호 골프존 HRS(Human Resource Service)팀장은 "골프를 칠 줄 아는 사람을 찾는 것이 아니라 '스크린골프'라는 틀을 깨줄 인재를 원한다"고 말했다.

골프존 (3,775원 ▲5 +0.13%)은 스크린골프장에 골프시뮬레이터 관련 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공급한다. 2001년 5월 창업해 2011년 코스닥에 상장했고, 한 때 시가총액 1조원을 돌파했다. 2010년 매출 1843억원이 3년 만에 2배로 늘어나 2013년 3651억원을 기록했다. 2013년 영업이익은 804억원으로 이익률은 22%에 달한다.

사업 실적만큼이나 외형 성장도 가파르다. 상장 이전 300여 명 규모였던 직원수는 그룹전체로 1000여명 수준까지 늘어났다. 계열사 역시 △골프존네트웍스(골프시뮬레이터 설치 및 AS) △골프존 리테일(골프용품 유통·판매) △골프존카운티(골프장 운영·컨설팅) 등 12개에 달한다.

골프존은 이달 3일부터 23일까지 △R&D(연구개발) △비즈니스 △인프라 등 총 3개 부문으로 나눠 공개채용을 실시할 예정이다.


박영호 팀장은 "골프존은 골프와 관련된 다양한 사업군을 영위하면서 커나가는 회사로 아직 벤처적인 분위기가 남아있다"며 "창의적인 부가가치를 만들어 낼 우수한 인력들이 이번 공채에 많이 지원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영호 HRS팀 팀장 Q&A

-공채는 어떻게 진행하고 있나?

▶신입 채용은 상반기에는 인턴을, 하반기에는 공채를 실시하고 있다. 그간 다섯 번의 공채에선 각 기수 당 10~20명을 선발했고 올해는 예년보다 약 2배 가까운 인원을 선발할 예정이다. 평균 공채 경쟁률은 500대1이지만 골프존이라는 기업을 잘 모르고 지원하는 허수도 좀 있는 편이다. 오는 3일부터 23일까지 6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실시할 예정이다.

선발인원의 절반 정도는 소프트웨어기획·프로그래밍·DB모델링 등 연구개발 부문에 할당될 예정이다. 이번 공채에선 사업기획·마케팅 등 비즈니스 부문, 전략기획·리서치·총무 등 인프라부문 등 전 부문에서 채용을 진행한다. 전형과정은 서류전형, 인·적성검사를 통과하면 직무별 필기시험과 1차 실무면접, 2차 인성면접을 거치게 된다.

-서류전형에서 가장 눈여겨 보는 것은?

▶어학점수는 다른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중요하지 않다. 학력·전공·학점들은 이미 결정된 사항이고 인턴·어학점수·봉사활동은 있는 그대로 쓰면 된다. 다만 자신의 경험을 지원한 직무와 연관시켜 설명할 필요가 있다. 직무를 위해서 어떤 준비를 했는지 사실적이고 구체적으로 써달라.

-골프를 칠 줄 알아야 입사할 수 있나?

▶골프와 관련된 경험이 있으면 좋겠지만 필수사항은 아니다. 다수 대학생들이 골프에 대한 경험이나 지식이 부족하다. 골프 스킬이나 골프 이론을 강조하기 시작하면 골프학과나 체육학과 학생으로 인재풀이 한정될 것이다. 다만 골프는 입사하기 전에는 몰라도 입사 후에는 꼭 쳐야 한다. 전직원이 매년 골프 스킬과 이론 테스트를 보고 기준점을 넘어야 한다. 스킬 테스트는 3개월 정도 꾸준히 연습하고 레슨 받으면 통과할 수 있는 수준이다. 스크린골프 기기로 테스트가 치뤄지며 커트라인은 100타 이하다.

대전 유성구 탑립동에 위치한 골프존 본사 사옥

-필기·적성시험은 어떻게 진행되나?

▶인·적성 검사는 참고 자료 정도로 활용하고 있다. 점수로 줄을 세우는 방식이라기 보다는 여러 검사 영역 중에서 과락에 해당하는 영역이 몇 개 이상이면 탈락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필기시험 문제는 직무별로 실무담당자들이 서술형으로 출제한다. 모든 전형은 몇 배수를 선발하는 등 인원제한을 두지 않고 기준을 통과하면 합격시킨다.

-면접 전형이 진행되는 방식은?

▶1차 면접은 실장·팀장급이, 2차 면접은 임원이 면접관으로 들어간다. 형식은 지원자 3명에 면접관이 여러 명 들어가는 '다(多) 대 다' 면접이다. 직무 관련 세부 정보나, 왜 골프존에 지원했는지, 골프존에 입사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등을 묻는다. 기본적이지만 답변을 쉽게 할 수 있는 질문들은 아니다.

-면접 때 중점을 두는 부분은?

▶골프존의 인재상은 진지·진솔·진정을 뜻하는 '삼진'(三眞)이다. 최근 면접에선 소극적인 성격의 친구들이 자신의 약점을 감추기 위해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는 등 무리하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우리 회사에선 너무 튀는 사람을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 '내가 전문가다'라는 식으로 과하게 포장하는 것 역시 좋게 보지 않는다. 진정성을 갖고 진지하고 진솔하게 있는 그대로를 보여줬으면 한다.

-입사 후 특화된 교육 프로그램이 있나?

▶직무역량, 비즈니스매너, 조직문화에 대한 교육은 대기업과 거의 유사하다. 골프존만의 특이점은 골프스킬 교육 외에 골프 현장에서 근무를 해보는 프로그램이 있다. 또 신입사원에서 대리급까지 4명이 한 조를 이뤄 2주간 해외에서 배낭여행을 하며 사업 아이템을 발굴하는 '신입사원 해외 비즈' 프로그램이 있다.

지난해 선발한 공채 5기는 올 9~10월 미국·영국·호주·중국 등으로 떠난다. 골프용품 유통과정을 들여다 볼 지, 특정 국가의 레저스포츠 산업을 볼 지 등을 본인들이 선택하고 회사는 사전 보고를 받는다. 다녀와선 회장·임원들 앞에서 성과 보고 프리젠테이션을 하는데, 새로 입사한 이들의 눈으로 글로벌 시장을 바라본다는 측면이 있다. 또 세계 골프산업으로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