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범 LGD사장 "중국 공장 가동에도 공급 과잉없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 /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크리스탈 사이클'(디스플레이 수익 변화 주기) 없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성장을 이끌 것입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9,750원 ▼250 -2.50%) 사장이 1일 광저우 8.5세대 LCD(액정 표시 장치) 패널 공장 준공식에 앞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올해 LCD 패널의 수요와 공급이 적절히 균형을 이룰 것(Well-balanced)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광저우 공장 증설로 인해 공급과잉에 직면할 수 있다는 시장 일각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광저우 공장에서는 월 6만장(유리원판 투입 기준)의 LCD패널이 생산되며 2016년 말까지 생산량을 최대 12만장 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한 사장은 "급성장하는 중국 시장에 그만큼 투자가 많을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공급만 늘어나는 게 아니라 TV의 평균 사이즈도 커지고 있어 업계 일부의 우려만큼 공급이 초과하는 상황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특히 "기존 국내 LCD 라인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 전환하면서 5만장이 줄어들고 6세대 LTPS(저온폴리실리콘) 라인까지 전환하게 되면 추가적으로 물량이 줄어 공급이 크게 늘지 않게 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LCD 면적 기준으로 공급은 약 5% 안팎, 수요는 6~7%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전반적으로 수급이 균형을 맞출 것이라는 게 한 사장의 예상이다.

한 사장은 광저우 공장의 가동 현황과 관련해 "국내에서 우수 인력이 파견 나왔고 현지에서도 우수 인력을 뽑아 운영을 시작했다"며 "광저우 패널 수율의 경우 (아직 초기임에도) 국내 생산 라인보다 불과 1~2%포인트 밑도는 정도로 잘 나오는 편이고 계속 향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사장은 하반기 실적과 관련해 "현재는 EBITA(감가상각전 영업이익)가 30%를 넘길 정도로 수익성이 높은 상황은 아니다"면서도 "수익이 롤러코스터와 같이 변화하기보다 제품 차별화 등을 통해 꾸준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수급 측면에서 TV가 상고하저였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상저하고로 대략 47대 53의 비중으로 계절성이 바뀌었다"며 "업계 전체로 올 3~4분기에는 TV와 IT 시장 전망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돼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시장에서 OLED를 강화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한 사장은 "중국 시장도 OLED 시장이 이제 태동하기 시작했다"며 "중국 고객(TV 업체)들이 3D와 더불어 OLED도 빠르게 대응하고 있어 이번 국경절 때 본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패널 업체들도 OLED를 하긴 하겠지만 OLED는 저가로 제공하기는 쉽지 않다"며 경쟁력이 우위에 있음을 강조했다.

이밖에 자동차 디스플레이도 2016년에는 현재보다 매출을 2배 이상 늘리는 등 미래 먹거리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한 사장은 "자동차 디스플레이는 꾸준한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로 3~5년 뒤를 봐야 하는 사업이어서 2016년도 비즈니스가 이미 80%가 끝났다"며 "아직 정보안내디스플레이(CID) 위주로 사업을 진행 중이지만 일본의 JDI·샤프 등이 두각을 나타내는 클러스터(계기판) 부분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