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 신동주 부회장 지분 추가매입에...'날개'

이미지=김지영 디자이너

신동주 일본 롯데 부회장의 롯데제과 지분 매수가 이어지며 롯데제과가 급등했다.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서 핵심적 위치를 차지하는 롯데제과를 둘러싼 후계자간 지분 경쟁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코스피 시장에서 롯데제과 (27,050원 ▲550 +2.08%)는 전일대비 5.30% 오른 228만50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롯데쇼핑 (68,200원 ▲1,400 +2.10%)은 0.45%, 롯데칠성 (127,100원 ▲100 +0.08%)도 0.63% 각각 상승했다. 롯데푸드 (311,000원 ▲6,500 +2.13%)도 0.90% 오르며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8월29일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 회장의 첫째 아들인 신동주 일본 롯데 부회장은 롯데제과 지분율을 기존 3.92%에서 3.96%로 높였다고 공시했다. 7월24일 첫 지분 확대 공시 이후 1개월 만에 지분을 추가 취득한 것이다. 신동주 부회장의 롯데제과 주식 매입은 2013년 8월 이후 계속되고 있으며 현재 3.96%까지 증가해 동생인 신동빈 한국 롯데 회장과의 지분율 격차를 1.86%에서 1.38%로 좁혔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제과는 한국 롯데그룹의 지배구조상 핵심 위치에 있다"며 "매출액이나 자산의 규모로는 롯데쇼핑 (68,200원 ▲1,400 +2.10%)이 가장 크나 롯데제과는 롯데쇼핑을 7.9% 보유하고 있고, 롯데칠성(롯데제과 지분율 16.8%)을 통해 3.9%를 간접적으로 지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제과는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을 지배하기 때문에 지분확보가 중요한 계열사다. 한국 롯데의 모회사인 호텔롯데는 비상장 회사로 롯데제과는 상장 모회사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신격호 회장의 지분도 아직 6.83%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 연구원은 "앞으로도 신 부회장의 지분 매입이 계속될 가능성이 커 롯데제과의 지배구조상 중요도가 계속 부각될 것이다"며 "롯데제과에 대한 지분을 늘리는 것은 결국 롯데칠성, 롯데쇼핑, 롯데푸드 등 롯데그룹사 전반에 대한 지배권을 확대하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향후 롯데그룹은 식품회사와 유통회사로 계열 분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 경우 롯데제과가 보유한 비식품계열사 주식은 현금 혹은 미보유한 식품 계열사의 주식 매입 재원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이다.

롯데 각 계열사에 대한 신동주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지분율 격차는 크지 않아 롯데그룹의 2세 구도는 미완이라고 분석했다. 새로운 경영 구도를 확립하는 과정에서 오너의 지분 매입 의지가 계속 강해질 것으로 봤다.

이 연구원은 "롯데제과는 실적도 올해부터 급격하게 개선된다"며 "향후 3년간 영업이익이 연평균 21.3% 증가할 전망인데 이는 대부분 해외 사업 턴어라운드에 기인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