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펀드찾기]반복 가능한 장기수익 추구

저성장·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배당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면서 배당 투자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올랐다.


'한국투자 셀렉트배당 펀드'는 2003년에 설정돼 배당성향이 높은 종목에 투자해온 장수펀드다. 수익률도 장기적으로 우수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으로 한국투자 셀렉트배당 증권투자신탁 1(주식)(C 5)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6.55%로 액티브 주식배당펀드 42개의 평균 수익률 13.49%를 3.06%포인트 웃돌았다. 최근 1년 수익률은 24.3%, 3년 수익률은 33.83%, 3년 수익률은 42.59%, 5년 수익률은 50.90%로 투자기간이 길어질수록 수익이 차곡차곡 쌓이며 성과가 높아졌다.

이 펀드는 단순히 배당수익이 높은 종목에만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이익이나 자산가치에 비해 주가가 충분히 낮은지 밸류에이션을 함께 고려한다. 고배당 가치주에 주로 투자해 오랜 기간 반복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것이 목표다.

이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엄덕기 주식운용본부 3팀장은 가치주 펀드의 본가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창립 멤버 중 한 사람으로 지난해 말 한국투자신탁운용에 합류했다. 엄 팀장은 한국투자 셀렉트배당 펀드와 함께 가치주 펀드인 롱텀밸류 펀드도 운용하고 있는데 롱텀밸류 펀드도 올들어 수익률이 14.35%로 선전하고 있다.

엄 팀장은 제품의 경쟁력, 이익의 안정성, 성장성, 재무구조, 투명성 등을 철저히 분석하고 주 2~3회 이상 기업 탐방을 통해 이를 검증하고 있다. 대부분의 고배당 기업은 재무구조나 영업 실적이 양호한 경우가 많지만 단순히 배당률을 높이거나 배당 수혜를 받는 대주주의 이해관계 등 다른 이유 때문에 고배당을 주는 기업은 투자 목록에서 철저히 배제한다는 원칙도 갖고 있다. 엄 팀장은 "배당 하나만 보고 투자하지는 않는다"며 "배당 재원을 줄 수 있는 본업의 경쟁력을 가장 중요하게 보면서 현금흐름이 발생할 수 있는 기업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초 기준으로 한국투자 셀렉트배당 펀드의 포트폴리오에는 총 84개의 종목이 담겨져 있다. 삼성전자의 비중이 4.44%로 가장 높고 한국전력이 2.11%로 두번째 높았다. 이밖에 현대모비스(1.97%), SK텔레콤(1.92%), LG전자1우선주(1.92%), 대림산업(1.58%), 세이브존I&C(1.47%), 나이스정보통신(1.41%), KPX그린케미칼(1.40%) 등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전통적인 배당주만을 고집하지 않고 있었으며 시가총액 규모도 크게 따지지 않는 특징을 보였다.


엄 팀장은 배당주에 대한 투자가 유망하다고 보고 있지만 최근 유행처럼 번진 배당주 투자에 대해서는 경계심을 가지고 있다. 그는 "한국투자 셀렉트배당 펀드는 한 때 유행으로 끝나는 펀드가 되지 않도록 원칙을 가지고 운용할 계획"이라며 "저금리 기조 속에서 눈높이를 낮춰 투자대안을 찾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고 말했다. 또 "배당에 대한 시장의 열기가 식더라도 고배당 가치주에 투자한다는 원칙에 기반해 꾸준히 이익을 창출하는 펀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