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전인대 '반쪽직선제' 결정에 반발 봇물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홍콩 시민을 대표하는 행정장관에 친 중국계 인사를 앉히려는 직선제 선출안이 확정돼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 입법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전체 회의를 열고 오는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 방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1200명의 행정장관 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한 뒤 전체 위원의 50% 이상 지지를 얻은 사람만 행정장관에 출마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다. 입후보자는 2~3명으로 제한됐다.

그러나 홍콩의 민주주의와 자치를 강조하는 홍콩 범민주파는 전인대 결정에 반대하는 투쟁에 돌입하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범민주파 시민단체들은 지난달 31일 홍콩정부 청사 앞에서 시위를 한데 이어 금융중심가 주요 도로를 점거하고 나섰다.

홍코 의회격인 범민주파 입법회 의원들은 정치개혁안을 부결시키겠다고 공동 서명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보도했다.

홍콩의 사회과학자 50여 명은 홍콩의 민주적인 자치를 허용하겠다는 약속을 저버린 중국을 비판하는 성명서에 서명했다. 학계에서는 휴업 투쟁을 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그러나 중국 관영 매체들은 이번 결정을 지지하는 사설 등을 잇따라 게재하며 맞서고 있다. 인민일보는 전인대 결정이 홍콩 기본법과 홍콩 실제 상황에 부합한다며 결정 내용은 합법적이고 정세에도 부합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화통신도 홍콩은 중국의 홍콩이며 중국 정부가 홍콩의 주권을 반환받고 이에 따라 전면적인 관할 통치권을 갖게 된 것은 결코 뒤집힐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콩, 전인대 '반쪽직선제' 결정에 반발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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