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아베 "일본과 인도가 함께 21세기를 만들어가야 한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일 양국이 함께 손잡고 아시아의 21세기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방일 중인 모디 총리는 이날 아베 총리와의 정상회의를 마친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양국 간의 결속이 '새로운 수준'으로 이동 중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모디 총리가 총리직에 취임한 후 첫 외유로 일본을 택한 것은 최근 영토분쟁과 관련해 전에 없이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양국 정상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양자는 서로 보주수의 소울메이트 관계라고 밝히고 있다.

일본-인도 외무·국방장관 연석회담(2＋2) 창설 결정으로 해석될만한 발언은 아니지만, 양국 정상은 이날 규모 면에서 아시아의 2위 경제국과 3위 경제국인 양국 간의 파트너십 관계가 변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모디 총리는 "21세기는 아시아의 세기라는 것을 전 세계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21세기가 어떤 모양과 내용적 수준을 갖출 것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며 "이는 인도와 일본이 어떻게 협력하느냐 달렸다"고 강조했다.

모디 총리는 "인도와 일본의 관계는 새로운 수준으로 이동 중이다"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 역시 모디 총리가 말한 양국 간의 결속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잠재성을 지닌 관계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모디 총리와 손잡고 양국 관계를 모든 분야에서 근본적으로 강화할 작정이다"며 "양국 관계는 특별한 전략적 관계이며 글로벌 파트너십 관계로 격상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양국은 중국이 아시아 지역의 핵심국가로 성장하려는 야심을 키우는 것에 경계심을 지니고 있으며 중국의 동중국해, 남중국해, 인도양 등에서 활동성을 확대하려는 것에 제동을 걸고자 애쓰고 있다.

일본과 인도는 각각 중국과 오랜 기간 동안 영토 분쟁을 벌여왔다. 중국 정부는 최근 더욱 공세적으로 영토 분쟁지역에서 자국의 영유권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일본 관리들에 따르면 중국은 이날도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댜오)에 해역에 해감선을 진입시켰다.

모디 총리와 아베 총리 모두 이날 중국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중국이 '공공연하게 밝히기는 어렵지만 누구나 알고 있는 부담스런 존재'(an elephant in the room)라는 암시를 넌지시 내비쳤다.

이날 앞서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모디 총리는 '아시아에서 과거에 존재했던 팽창주의'에 대해 맹비난하며 이는 아시아의 성공할 수 있는 모델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모디 총리는 통역을 통해 중국을 지칭하지는 않으면서 "현재 아시아엔 다른 국가의 영토와 해양을 빼앗음으로써 (지리적으로) 팽창하려는 18세기의 방식과 사고방식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아시아가 21세기의 리더가 되려면 일본과 인도가 아시아를 평화적인 발전의 길로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