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2이닝 3실점.. 또 무너진 삼성 선발진

2이닝 3실점을 기록하고 조기에 강판된 마틴. /사진=OSEN

삼성 라이온즈가 NC 다이노스전에서 패색이 짙었던 경기를 무승부로 끝냈다. 타선의 집중력이 빛났다. 하지만 선발로 나선 마틴(31)이 부진하며 또 한 번 선발진이 무너진 것은 치명적인 부분이었다.

삼성은 2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와의 주중 2연전 첫 경기에서 6-10으로 뒤지던 9회말 4점을 뽑아내며 10-10 무승부를 만들어냈다.


사실 승리할 수도 있었다. 0-3으로 뒤지다 6-3으로 점수를 뒤집었지만, 6회초 2점, 8회초 1점. 9회초 4점을 내주며 6-10을 허용하고 말았다. 자칫 충격의 역전패를 당할 뻔 했지만, 9회말 타선이 4점을 뽑아내며 무승부를 만들어냈다.

삼성 입장에서 아쉬운 점은 또 한 번 선발이 무너졌다는 점이다. 이날 전까지 5연패를 당하는 동안 선발 5명이 모두 패전을 기록했는데, 이날도 선발로 나선 마틴이 채 3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무너지고 말았다.

사실 마틴은 삼성 입장에서는 NC전 최상의 카드였다. 올 시즌 마틴은 이날 경기 전까지 NC전 3경기에 출전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중이었다. 상대한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이다.


하지만 이날은 아니었다. 이날 마틴은 2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한 뒤, 3회 무사 1루에서 마운드를 차우찬에게 넘겼다. 차우찬이 승계주자 실점을 하지 않아 마틴의 추가 실점은 없었지만, 선발의 부진은 삼성과 삼성 팬들에게 '6연패'라는 글자를 떠올리게 만들기 충분했다.

무엇보다 속구 구속이 나오지 않은 것이 아쉬웠다. 마틴은 속구 구속이 140km를 넘기는 날은 호투하는 경우가 많았다. 반대의 경우에는 부진한 날이 많았다.

이날은 후자였다. 속구 최고 구속이 140km에 불과했는데, 딱 두 차례 나온 것이 전부였다. 결국 속구의 위력이 다소 떨어지면서 커터-슬라이더-체인지업 등 변화구도 상대적으로 힘을 잃었다. 결국 이는 조기 강판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날 성적을 포함해 올 시즌 마틴은 20경기에서 8승 6패, 평균자책점 5.27을 기록중이다. 선발로 나선 19번의 등판에서는 기록한 평균자책점은 4.94다. 썩 좋은 성적은 아니다. 후반기 들어 이날 전까지 5차례 선발 등판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3.38로 좋은 모습이었지만, 다시 흔들리고 있다. 전체적으로 '퐁당퐁당' 투구가 많아 안정감이 떨어진다.

이날 패배로 삼성은 이날 우천 취소로 경기가 없었던 넥센과 승차가 3경기로 좁혀졌다. 최근 완전히 가라앉아 있는 삼성의 분위기를 감안하면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승차다. 어떤 식으로든 반전이 필요하다. 그 시작은 선발진의 부활이 될 필요가 있다. 과연 삼성의 선발진이 언제쯤 제 모습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