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노 갈등'에 발목, 임협 잠정합의 무산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현대자동차 노사의 올해 임금협상이 노조 내부의 갈등 양상과 통상임금을 둘러싼 이견으로 잠정 중단됐다.

이에 따라 추석 연휴 이전 협상 타결을 목표로 잠정합의안을 마련하려던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됐다. 노조가 또 다시 파업에 나설 경우 생산차질과 손실액이 더욱 불어날 전망이다.

현대차 (235,000원 ▲4,000 +1.73%) 노사는 2일 오전 11시부터 밤 11시까지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막판 집중교섭을 벌였으나 합의에 실패했다. 이경훈 노조위원장은 밤 11시쯤 잠정 교섭 중단을 선언하고 협상장을 빠져나갔다.

노사는 이날 통상임금 문제를 두고 본교섭과 실무교섭을 오가며 집중 협상에 나섰다. 그러나 통상임금 해법에 대한 노사간 이견과 극심한 노노 갈등으로 12시간 동안의 마라톤 협상은 실패로 돌아갔다.

현대차는 통상임금과 관련해 현재 진행 중인 소송 결과에 따르되 임금체계와 통상임금 개선위원회를 만들어 노사가 함께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노조는 그러나 이를 거부했다.

노사간 잠정 합의를 막기 위해 협상장 밖에서 시위에 나선 일부 강성 노조의 극심한 반발도 교섭 실패에 큰 영향을 미쳤다. 현대차 관계자는 "노사간 이견보다는 노노 갈등으로 잠정 합의안 마련에 실패한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이날 막판 집중교섭에서 잠정합의안 마련이 무산됨에 따라 현대차 노사의 임협은 추석을 넘길 가능성이 커졌다.

노조는 조만간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노조원들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당장 파업에 나서진 않는다는 방침이지만 협상이 추석 이후로 미뤄질 공산이 커 현대차의 생산차질과 손실액은 크게 불어날 전망이다.

노조는 지난달 22일과 28일 두 차례에 걸쳐 각각 4시간, 12시간씩 부분파업을 했다. 아울러 주말 특근·잔업을 거부하면서 현대차는 3600억 원 규모의 매출 손실을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