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병에 탁월' 건강기능식품 과장·허위광고 일당 '입건'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서울 은평경찰서는 노인들을 상대로 건강기능식품 등을 고가로 판매해 수천만원을 챙긴 혐의(건강기능식품에관한법률 위반 등)로 고모(42)씨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고씨 등은 지난 7월1일부터 8월28일까지 서울 은평구 주택가에 건강기능식품 판매관인 '웰빙000'을 차려놓고 60대 노인 500명을 상대로 건강기능식품인 프로폴리스, 일반 식품인 마테차 등을 과대광고·판매해 5000만원 상당을 챙긴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은평구 일대 주택가와 공원, 시장 등 주로 노인들이 모여 있는 곳을 돌며 "홍보관(판매관)을 방문만해도 경품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는 전단지를 배포했다.

전단지를 보고 노인들이 홍보관을 찾으면 화장지와 달걀, 김, 이불 등 경품을 무상으로 제공해 사행심을 조장하고 프로폴리스와 마테차를 시중의 2배 이상 가격에 해당하는 30만~90만원, 14만원 등에 판매했다.

이들은 단순 건강기능식품인 프로폴리스가 천연항생제로 기관지염과 위염, 관절염 등 노인병과 여성질환 치료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고 과대광고했다.


또 일반 가공식품인 마테차가 지방을 분해해 물에 희석해 마시기만 해도 살을 빼는 것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고 노인병 치료에도 좋은 기능을 한다고 과대·허위 광고했다.

이밖에도 시중에서 20만~30만원 상당에 판매되는 홍삼 제조기기가 마치 149만원에 판매되는 것처럼 속여 허위로 인터넷에 상품등록을 하고 해당 자료를 출력해 노인들에게 주며 "149만원 제품을 절반에 판매하겠다"고 시도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이들이 영업기간 동안 건강기능식품, 생활용품 등을 판매해 얻은 이익이 3억2000만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들이 판매한 냄비, 샤워기 등 생활용품의 가격이 과대하게 책정되지 않았는지를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노인들에게 지속적으로 경품을 제공해 부담감을 안기고 이 결과 어쩔 수 없이 노인들이 생활용품을 구매하도록 했다"며 "결국 노인들에게 모든 피해를 전가시킨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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