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심의기구, KT '광대역 품질지도' 광고 중지 권고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광고 영상 캡쳐

한국광고자율심의기구는 KT (34,650원 ▲100 +0.29%)의 '굿초이스 광대역 품질 지도 결과편' 광고에 대해 광고중지 결정을 내렸다고 3일 밝혔다.

심의기구측은 "KT의 커버리지(서비스 지역) 품질지도 결과편 광고가 심각한 수준의 오인성과 객관성이 결여됐다"며 "즉각적인 광고 중지 이행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국광고자율심의기구는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광고관련단체들이 지난 1991년 만들었다. 지난 2008년까지 방송광고의 사전심의를 담당했다. 자율적으로 광고를 심의하고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할 경우 광고주들에게 자율 이행을 요청한다.

이번에 광고 중지 이행을 요청한 광고는 '굿초이스 광대역 품질 지도 결과편'으로 KT의 광대역 LTE 서비스 지역과 타사의 사례를 비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문제는 지도에 나타난 표시가 실제 서비스 지역이 아닌 KT가 진행하고 있는 프로모션 참여자의 위치점이고, KT 이벤트에 사용된 '벤치비'라는 앱은 광대역 서비스 지역 측정기가 아닌 속도 측정 앱으로 이를 통한 결과가 마치 경쟁사보다 더 넓게 통신 서비스가 되는 것처럼 표현해 잘못된 판단을 유도한다는 게 심의기구측의 설명이다.

심의기구측은 "방송광고는 파급효과가 크다"며 "KT가 이행하지 않을 경우 공정거래위원회에 임시중지명령 요청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KT측은 반발했다. KT관계자는 "지난달 29일 심의기구로부터 광고 중지 이행 공문을 받았다"며 "소명의 기회와 재심의를 요청했는데 당장 광고를 중단하라는 것은 무리한 요구"라고 말했다. 또 "이미 한국방송협의회의 심의를 통과하는 등 객관성에 문제가 없다"며 "광고 자막을 통해서도 실제 광대역 LTE 서비스 지역과는 차이가 있다는 안내를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