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구단·기업 공통점, 많은 프로를 확보"

"좋은 기업과 구단의 공통점은 많은 프로페셔널리스트(professionalist·전문가)를 구성원으로 확보하고 있다는 겁니다. 전문가를 많이 만들어내는 리더일수록 좋은 지도자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한국상장사협의회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주최한 조찬 강연회에 강사로 나선 허구연 MBC 스포츠 플러스 야구해설위원(사진)이 강조한 말이다.


허 위원은 이날 100여 명의 상장사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야구 감독의 유형으로 보는 명장의 리더십'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는 자리에서 "이기는 구단과 흑자를 내기 위한 기업을 만들기 위해 프로 구성원을 많이 갖춰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좋은 리더란 팀은 물론 시대에 잘 적응할 줄 알아야 한다"며 김성근 전 SK와이번스 감독과 염경엽 넥센히어로즈 감독을 예로 들었다.

김 감독은 재일동포 출신으로 과거만 하더라도 이방인에게 배타적이던 야구계에서 살아남아 결국 '야신(野神)'으로 통하게 된 독보적 인물이라는 평가다.


허 위원은 "김성근 감독이 SK와이번스 감독을 지내던 당시 다른 팀이 하루 6~8시간 연습했다면 김 감독은 10시간 넘게 선수들을 훈련시켰다"며 "그의 파격적인 훈련 행보는 당시 널리 회자됐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자신이 감독으로 있던 2007년~2011년 팀 성적을 통해 훈련의 그 결과를 입증했다. SK와이번스는 2007년, 2008년, 2010년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그런가 하면 염경엽 넥센히어로즈 감독은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관리로 감독으로서의 역량을 입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허 위원은 "염 감독은 경험과 감각에 의존하는 다른 선수 출신 감독과 달리 철저한 계산과 선수관리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며 "리더마다 스타일이 다르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좋은 리더는 자신만의 원칙이 확고하며 참 프로 선수들을 많이 키워낸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허 위원은 아울러 좋은 선수, 즉 진정한 프로페셔널리스트의 예로 이만수 현 SK와이 번스 감독을 들었다.

그는 "이만수 감독은 중학교 2학년때부터 선수생활을 했는데 다른 선수에 비해 늦 게 야구계에 입문한 셈"이라며 "본인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하루 다섯 시간 이상 잠자지 않겠다'는 그의 철칙은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으며 이러한 자신만의 노력이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이만수 감독은 삼성 라이온즈 선수시절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최초로 타격 3관왕 (타율, 타점, 홈런 1위)에 올랐다.

허 위원은 "타격 3관왕의 의미란 정확하고 기회에 강하며 한방이 있다는 것"이라며 "기업으로 치자면 영업, 개발, 관리에 모두 능하다는 뜻이고 이런 구성원을 두루 갖출수록 좋은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좋은 조직, 좋은 구단으로 거듭나려면 팀웍이 중요하다는 점은 말할 것도 없다"며 "'어떻게 함께할지'에 대한 고민을 넘어 어떻게 희생할지'에 대해 각 개인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