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일반고 학교운영비 1억원으로 2배↑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내년부터 서울시내 일반고등학교의 학교운영비가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2배 늘어나고, 신입생 배정 방식을 학생들 간 학력 격차를 줄이는 방향으로 고치는 방안이 추진된다.

서울시교육청은 권역별 토론회, 교원 및 학부모 간담회, 전문가 자문 등을 거친 '일반고 전성시대 기본 계획(안)'을 3일 발표했다. '일반고 전성시대'는 지난 7월 취임한 조희연 교육감의 최우선 공약이다.

계획에 담긴 주요 과제는 △일반고 교육정상화 기반 구축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 및 수업방법 혁신 △진로진학 및 직업교육 지원 강화 △책임교육 지원 강화 △교육 불평등 완화 △일반고 중장기 발전 방안 수립 등이다.

시교육청은 학교 규모와 단위학교의 자율적 사업 계획에 따라 학교운영비를 증액 지원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일반고 1개교당 학교운영비는 평균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늘어난다. 교육여건이 열악한 학교가 우선 증액 대상이다.

아울러 일반고 간 학력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신입생 배정 방식을 마련해 2016학년도부터 실시할 계획이다. 조 교육감은 후보 시절 일반고의 학생성적분포가 비슷하도록 신입생을 배정하는 '고교균형배정제'를 도입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시교육청은 교원수급, 재정여건 등을 고려해 단계별로 '학급당 학생 수'를 감축하고, 학생 수를 달리해 분반할 수 있는 '수업당 학생 수 감축'을 지원한다. 열악한 일반고에 30~40대 교사와 학교경영 역량이 뛰어난 교장을 우선 배치하는 방안도 시행된다.

이 밖에 △학교별 대안교실 운영 지원 확대 △학업중단숙려제 내실화 △교육기부 전담 인력 채용 등 방안이 추진된다. 혁신학교 지정 확대, 서울형 고교체제 종합 방안 수립 등은 중장기 추진 과제로 정해졌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계획은 일반고의 교육적 역할과 기능을 정상화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발전 방향을 구체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시안을 바탕으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12월 구체적인 추진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