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시총 1.6조 증발…"과도한 우려"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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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173,300원 ▼9,000 -4.94%)가 반도체 업황 고점 우려에 5% 넘게 급락한 채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하루 사이에 1조6106억원이 날아갔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2250원(5.11%) 내린 4만1800원에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809만 여주로 전일 대비 370% 넘게 몰렸다.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전일 31조8322억원에서 이날 30조2216억원으로 1조6106억원이 감소했다.

정한섭 SK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에 대한 특별한 악재 요인은 없고 실적 추정치에도 변함이 없다"며 "반도체 업황 고점에 대한 우려, IT주 전반이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이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최근 삼성전자가 애플에 모바일 D램 공급을 재개한다고 밝힌데다 D램 생산능력을 확대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SK하이닉스 주가는 고전중이다. 그동안 타이트한 공급에 기대 수익성을 유지해왔는데 경쟁사의 물량 확대로 인해 반사적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지난 7월17일 5만24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던 SK하이닉스는 당시 대비 20.2% 주가가 내려온 상태다.

다만 업계는 이같은 우려에서 비롯된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는 의견이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고점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면서 SK하이닉스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지만 이같은 우려는 과하다"며 "하반기에도 PC D램 가격 강세가 예상되고 모바일향 메모리 수요도 증가할 전망이어서 실적 전망치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서원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수출주이긴 하지만 달러로 결제되므로 최근의 엔저영향과도 거의 무관하다"며 "현재 4만원 초반대까지 내려왔지만 이는 일시적 하락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