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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호의 체인지업]류현진을 통해 본 메이저리그 해설의 혼란

장윤호의 체인지업 머니투데이 장윤호 스타뉴스 대표 |입력 : 2014.09.06 09:00|조회 : 5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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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J 엘리스./ 사진=OSEN
AJ 엘리스./ 사진=OSEN


느닷없는 오른쪽 엉덩이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LA 다저스의 류현진(27)이 관심을 집중시켰던 1일 샌디에이고전에서 7이닝 4피안타 1실점 7탈삼진의 상대를 압도하는 투구 내용으로 14승(6패, 평균자책점 3.18)째를 거두었다. 과연 그가 왜 부상자 명단에 올랐는지 도무지 짐작하기 어려운 투구를 했다.

이날 류현진과 배터리를 이룬 포수는 A.J. 앨리스(33)였다. 앨리스는 포수로서는 큰 190cm의 장신에 100kg에 육박하는 몸무게를 가지고 있다. 걸음이 늦어 내야 땅볼을 치면 대개 병살을 당한다. 타격 실력도 수준 이하이다. 이날 경기에 7번 타자로 나선 그는 3타수 무안타를 기록, 타율이 1할9푼1까지 떨어졌다. 8번에 2루수 다윈 바니, 9번에 투수 류현진이 포진했다.

야구에서 9명의 타자가 공격에 나선다고 볼 때 7번 앨리스 1할대, 8번 다윈 바니 2할3푼대, 이날 2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류현진의 1할5푼6리의 타율을 고려하면 LA 다저스의 7,8,9번은 상대 투수에게는 ‘지나가는 타순’과 가깝다. 3이닝 중 1이닝은 그냥 쉽게 갈 수 있다.

해설도 그렇게 했다. ‘LA 다저스가 특히 포스트시즌에 갔을 때 포수 A.J. 앨리스가 포함되는 하위 타순이 문제가 될 것이다. 타격도 떨어지고 걸음도 너무 늦다.’고 꼬집었다. 덧붙이면 앨리스는 이날까지 홈런도 1개에 불과했다. 큰 덩치이지만 장타력도 부족한 것이다.

LA 다저스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연봉 총액이 30개 구단 중 전체 1위이다. 지난 15년 동안 1위를 자랑하던 ‘돈(money)’으로 팀을 구성하고 이끌어가는 뉴욕 양키스를 제쳤다. 개막일 기준 LA 다저스가 2억3400만달러(약 2487억원), 2위 뉴욕 양키스는 1억9900만달러(약 2115억원)로 눈에 띄게 차이가 나는 1위를 기록했다.

필요하다면 큰 돈을 더 써서 타격, 어깨, 투수 리드까지 다 잘한다는 포수를 사올 여력이 있다.

그런데 네드 콜레티 LA 다저스 단장(GM)은 팀의 주전 포수인 A.J. 앨리스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일부 전문가의 지적대로 공격력을 겸비한 포수를 영입하고 싶어할까? 그러나 그 대답은 ‘결코 아니다’이다.

류현진이 14승을 거둔 샌디에이고전과 메이저리그 전체 최고 투수로 인정받는 클레이튼 커쇼가 17승째를 올린 3일 워싱턴 내셔널스 전에서 포수 A.J. 앨리스가 가지고 있는 가치가 정확하게 나타났다.

류현진의 복귀전에서 앨리스는 류현진을 리드하면서 패스트볼을 중심으로 브레이킹볼이 필요할 때는 커브를 적절히 섞어 샌디에이고 타선을 잠재웠다. 부상이 오기 전 주목을 받았던 ‘고속(高速) 슬라이더’를 최대한 피했다.

등판을 앞두고 실시한 불펜 피칭에서 LA 다저스 릭 허니컷 투수코치는 류현진에게 ‘구질이 달라질 때 하체 중심이동과 밸런스가 미묘하게 차이가 난다’는 지적을 해 눈길을 끌었다. 하체 밸런스가 흐트러진 배경에 새로운 구질을 추가하면서 발생한 변화가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앨리스의 머리에는 그러한 상황까지 담겨 있었다. 류현진이 최대한 편하게 전력투구를 할 수 있는 구질로 볼 배합을 했다.

클레이튼 커쇼 역시 3일 워싱턴전에서 17승을 거둔 뒤 “앨리스의 투수 리드가 좋았다. 커브를 슬라이더보다는 적게 던졌지만, 평상시보다는 커브를 많이 유도해 그렇게 했는데 그것이 성공했다”고 밝혔다. 커쇼는 올시즌 내셔널리그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는 워싱턴을 상대로 8이닝 3피안타 1실점(홈런) 8탈삼진의 완벽한 투구 내용을 선보여 상대 감독으로부터 ‘도무지 해볼 방법이 없었다’는 극찬을 받기 까지 했다.

그 배경에 포수 A.J. 앨리스가 있었다. 앨리스는 2003년 아마추어 드래프트 18라운드에 LA 다저스가 지명했다. 지난 2008년 9월, 비교적 늦은 나이인 27세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LA 다저스에서만 뛰고 있다. 올 시즌 연봉이 355만달러(약 36억원)인데 이는 금년 메이저리그 평균 연봉 395만달러(약 40억원)에도 못 미친다.

메이저리그 해설을 접하면서 아쉬움이 큰 부분은 장점을 부각시키지 못하고 단점을 파고드는 부분이다. 단점은 기록으로 잘 나타난다. 흠 잡는 것은 쉽다. 그러나 장점을 설명하려면 깊게 연구해야 한다. 공격력이 형편없는 앨리스를 왜 LA 다저스 구단이 주전으로 기용하고 류현진은 물론 클레이튼 커쇼까지 그의 투수 리드를 존중하는가를 야구팬들과 시청자에게 납득시켜야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류현진이 오른쪽 타자의 몸쪽으로 휘어지면 떨어지는 빠른 슬라이더를 선보였을 때 ‘커터’를 신무기로 장착했다는 해설이 이어졌다. 그런데 류현진 본인이 커터가 아니라고 밝혀 갑자기 류현진의 구종에는 커터가 없는 것처럼 돼 있다.

LA 다저스 경기를 보면 발 빠른 디 고든이 출루했을 때 상대 투수의 집중적인 1루 견제 장면이 나온다. 8번도 견제를 했다. 이 과정에서 이런 해설도 들었다. “메이저리그도 경기 스피드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주자가 없을 때 투수에게는 몇 초 이내에 던져야 하는 규정이 있다. (규칙상 20초이지만 메이저리그와 한국 프로야구의 로컬 룰은 12초 이내이다) 주자가 1루에 있을 때에 대해서도 조만간 메이저리그가 시간제한을 만들 것으로 본다. 과도한 견제로 경기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이다”라고 전망했다.

그 해설을 들으면서 이게 말이 되는가 싶었다. 예를 들어 발 빠른 주자 디 고든이 1루에 있는데, 주자가 없을 때처럼 시간제한(규칙상 20초)이 정해져 있다. 몇 번 견제를 하다 보니 18초가 됐다. 이제 타자를 상대로 공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이 상황에 몰리면 디 고든은 자신에게 견제구를 던질 수 없음을 알기 때문에 2루 베이스 쪽으로 절반을 가 있어도 된다. 야구라는 게임이 성립되지 않게 되는 것이다.

야구는 빠르게 변화하고 팬들의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 류현진이 추석인 8일 새벽 5시10분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애리조나전에 등판해 15승에 도전한다. 전문가들의 참신한 해설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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