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주 가을에 힘낼까?

유욱재 IBK투자증권 SME분석팀장

지난달까지 중소형주는 대형주대비 눌려있는 모습이었고 이달들어 좀 나아지는 느낌이다. 중소형주 주가가 상대적으로 눌려왔던 이유 중 하나는 수급과 관련한 부분이다.

수급상 부담이 됐던 이유는 2013년 집중 발행됐던 분리형신주인수권부사채의 1년 뒤 매물화 부분과 높아지고 있는 신용잔고 부담 등이다.

분리형신주인수권부사채는 2013년 9월부터 발행이 금지되면서 2013년 5~8월 기간에 집중 발행됐고 이 부분은 올해 5~8월 기간 중 매물화되면서 수시로 매물부담으로 작용했다. 다만 이달들어 분리형신주인수권부사채 매물 부담은 점차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신용잔고 금액은 올 상반기 급증하며 매물 우려감으로 작용했고, 지금도 2조5000억원수준으로 2010년 이후 최고치 수준이다. 다만 상반기 대비 증가속도가 다소 느려졌고, 2013년 이후 평균 수준잔고가 2조1000억원대 수준임을 감안하면 절대적으로 큰 부담은 아니다.

한편 대형주 수익성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시가총액에서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종목들의 실적 눈높이가 계속 낮아지는 양상이다. 업종대표주들의 이익추정예상치가 계속 낮아지고 있다. 대표주들의 이익추정치가 계속 낮아진다면 시장의 관심은 좀 더 개별종목으로 접근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소기업 관련 지표 중 긍정적인 변화를 나타내는 항목이 있다. 중소기업경기전망지수가 바로 그 지표인데, 이 지표는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 1400여개를 대상으로 매달 조사하는 지표로 중소기업의 경기전망을 나타내는 지표다. 이 지표는 과거 6~9개월 정도의 주기로 상승-하락 추세를 보였는데, 코스닥지수와 전반적으로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였다.


최근 중소기업경기전망지수 수치가 올해 8월 81.6포인트에서 9월 88.6P로 큰 폭의 반등을 기록했다. 반등 전까지 4개월 연속 하락하다가 강한 반등을 나타냈는데, 4개월 하락의 원인은 수출중소기업의 경우 환율영향, 내수중소기업은 내수부진을 주된 부진요인으로 파악한다. 최근 반등은 금리인하를 비롯한 경기부양책 및 투자심리 호전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실물시장의 체감지표가 개선되는 양상이 일부 보이는 상황에서 수급상 우려됐던 원인들이 점차 해소되고, 시장의 관심이 중소형주 쪽으로 옮겨오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가을철 중소형주 및 코스닥 시장에는 당분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