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재테크] 세금우대계좌, 증권사서 연내 개설해야

세금우대종합저축이 내년 1월부터 사라진다. 계좌가 없거나 은행에 계좌를 둔 투자자라면 올해 안에 증권사 계좌 개설을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세금 혜택을 극대화하기 위해 과세표준이 높은 ELS(주가연계증권)를 세금우대종합저축으로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세금우대종합저축, 약 6% 세금 혜택·분리과세=세금우대종합저축은 특별한 금융상품의 명칭이 아니다. 20세 이상의 투자자라면 은행, 증권 등 전 금융기관을 통틀어 1000만원 한도로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계좌를 말한다. 은행 예·적금을 비롯해 채권, 펀드 등 만기 1년 이상인 금융상품에 가입할 때 신청하면 된다. 이자소득세(지방세 포함)가 15.4%가 아닌 9.5%가 부과돼 절세효과가 있다. 특히 분리과세 대상이라 금융소득종합과세가 두려운 자산가라면 가입이 필수다. 60세 이상은 3000만원까지 세금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세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내년부터는 세금우대종합저축에 추가 가입할 수 없다. 올해가 가기 전에 세금우대계좌를 꼭 개설해야 하는 이유다.


60세 이상 노인과 장애인은 세금우대종합저축이 폐지되는 대신 비과세 상품인 생계형 저축의 한도가 3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높아진다. 가입 가능 연령은 5년에 걸쳐 60세에서 65세로 단계적으로 조정된다.

◇세금우대 유지하려면 은행보다 증권 가입이 유리=세금우대종합저축은 특히 은행보다는 증권사에서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은행에서 예·적금으로 세금우대종합저축을 설정하게 되면 예금·적금 만기 만료시점에 세금 우대 혜택이 종료된다. 내년부터 세금우대종합저축이 폐지되므로 이후 추가 가입이 불가능하다.

증권사에서는 계좌 개설 후 인출만 하지 않으면 세금 우대 혜택을 유지하면서 금융상품에 지속 투자할 수 있다. 연 수익률 7%인 ELS에 1000만원을 투자한 뒤 1년 뒤에 조기상환됐다면 계좌에 남은 1070만원(세전)을 그대로 여타 금융상품에 투자해야 한다. 증권사의 세금우대종합저축 계좌도 만기를 설정하도록 돼 있지만 설정 당시 투자자가 넉넉히 수 십년을 설정해두면 그만이다. 중간 인출을 하고 싶다면 미리 증권사에 돈을 분산해두는 것도 좋다. A증권사에 500만원, B증권사에 500만원 식이다. 한쪽의 계좌를 해지하더라도 다른 한쪽 계좌에서 세금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

전문가들은 세금 혜택을 높이기 위해 ELS처럼 과세표준이 높고 고수익의 금융상품을 담아두라고 권한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경우 국내 주식 거래가 이미 비과세기 때문에 절세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 김정남 우리투자증권 상품기획부 과장은 "증권사의 세금우대종합저축은 지속적으로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자산관리 안내를 잘 해줄 수 있는 증권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증권사 CMA, 위탁, 금융상품 계좌를 보유하고 있다면 인터넷을 통해서도 간단히 세금우대종합저축에 가입할 수 있다. 다만 은행 등 여타 금융기관에서 세금우대종합저축 한도가 채워져 있는 상태라면 추가 가입은 불가능하므로 기존 계좌를 해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