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FOMC, 증시 변곡점될까

추석 연휴 후 짧은 거래기간(11~12일) 동안 시장은 추세적인 방향성을 잡지 못했다. 연휴 직후 쿼드러플 위칭데이에 2030선까지 하락했던 코스피 지수는 전주 마지막 거래일 2040선을 회복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주보다 0.37% 하락한 2041.86에 마감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선거라는 대외 이벤트가 이번 주(15~19일) 국내 주식시장의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특히 16~17일(현지시간) 열리는 FOMC에서는 10월 테이퍼링 종료를 앞두고 기준금리 인상 시점과 방법에 대한 힌트가 나올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시장에서는 양적완화 종료 시점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번 FOMC에서 양적완화 축소 결정은 물론 향후 금리 인상에 대한 메시지가 나올 것이란 전망이 쇄도했다. 2008년 금융위기 직후 기업들이 임금을 충분히 인하하지 못한데 따른 부담으로 임금을 올리지 못 했지만 경기회복이 지속되면서 본격적인 임금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다.

하지만 동시에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0.25%이하의 제로금리를 유지할 것이란 관측도 팽팽하다. 연준의 조기 금리인상론의 주된 근거는 임금 상승률이 예상보다 빠르게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지만, 이 같은 전망이 아직은 섣부르다는 지적이다.

컨퍼런스 보드 조사에 따르면 연준이 금리 인상을 단행한 1994년과 2004년에는 임금상승을 기대한다는 응답자 비율이 20% 수준이었으나 최근에는 15%수준으로 떨어졌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에서 임금을 포함한 고용지표에 대한 논의는 있겠지만 임금상승률이 빨라질 수 있다는 가능성만으로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금리 인상을 결정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스트레티지스트도 "옐런 의장이 고용시장의 불완전한 회복을 언급하며 제로금리 유지의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유동성 흡수 방안으로 초과지준금리 인상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지만 전면적인 유동성 회수와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어찌됐든 연준이 기준금리 조기인상 시그널을 줄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압력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달러 강세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은 상승세를 시현했다. 지난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8원 하락한 1035.3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윤영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 주 원/달러 환율은 9월 FOMC회의를 앞두고 상승 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중동지역 등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심리와 엔 약세 등도 원/달러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는 18일 예정된 스코틀랜드 독립여부에 대한 주민투표도 증시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내외 압박과 회유, 경제적 자립 준비 부족으로 독립이 부결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최근 독립 찬성 여론이 많아지며 투표 결과가 불투명해지자 유럽 증시는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의 김병연 연구원은 "스코틀랜드 독립은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지만 독립 시 영국 경기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고, 찬반 표차가 크지 않을 경우 투표 후에도 같은 이슈가 지속적으로 부각되면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