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라' 권영선 웃나? 기준금리 인하론 '탄력'

9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1명의 소수의견이 나오면서 시장전망이 급격히 추가 인하 쪽으로 기울고 있다. 지난달부터 연내 추가 인하를 주장해온 노무라증권은 기존 의견을 유지한 가운데 다수 국내 증권사가 연내 기준금리 동결에서 인하로 입장을 바꾸고 있다.

권영선 노무라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금통위가 열린 지난 12일 "다음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25bp(0.25%포인트) 인하돼 2.00%의 기록적 수준까지 낮아질 것이란 기존 의견을 유지한다"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은 '비둘기적'(완화적 통화정책 지지)이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금통위에서 1명의 금통위원이 금리인하 의견을 낸 데 대해 지난 5년4개월간 금통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다수의 동결 의견에 대항하는 인상 또는 인하의 소수의견이 제기되면 3개월 이내 금통위가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외국계 증권사 바클레이즈도 다음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25bp 추가 인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클레이즈는 정부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있고 이번 금통위 결정이 만장일치가 아니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국내 채권부문 전문가들도 올해 안에 기준금리 변동이 없을 것이란 입장에서 4분기에 추가 인하가 있을 것이란 입장으로 선회했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 기준금리 1회 추가 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망을 수정한다"며 "이주열 총재는 기업의 투자심리가 여전히 부진한 점을 강조했고 엔저 등 수출의 하방리스크도 확대 중이란 점을 언급했다"고 말했다. 또 "정부도 추가 경기부양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오는 10월로 예정된 양적완화 종료에 대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입장을 확인하고 다음달 실제 양적완화 종료 이후 상황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추가 인하 시기는 11월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김상훈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기업 등 경제주체들의 심리회복이 필요하고 엔화약세 부담을 경감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들어 4분기에 기준금리가 추가 인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동부증권은 지난달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연속으로 인하 의견이 나왔고 정부 측 압박도 이어지고 있어 추가 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엔화약세, 그리고 가계 총부채 증가세가 가파르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할 때 4분기에 25bp 기준금리 추가 인하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