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값 인상, 금연보조제 제약사들 속으로 웃는다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정부가 담뱃값 2000원 인상안을 추진하며 담배를 끊는데 도움을 주는 금연보조제 시장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정부가 금연종합대책으로 금연보조제에 대해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어서 관련시장은 더 커질 전망이다.

정부는 담뱃값이 2000원 인상되면 현재 흡연자 830만명 중 277만명 정도가 2020년까지 담배를 끊을 것으로 기대한다. 금연 방법은 '금연보조제 사용'과 '본인 의지'로 나뉜다. 이중 금연보조제는 크게 금연치료 보조제와 니코틴 보조제로 양분된다. 금연치료보조제는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데 화이자의 챔픽스와 GSK의 웰부트린이 대표적인 제품이다. 두 제품의 연매출 합계는 1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금연보조제의 경우 금연효과는 좋지만 챔픽스 기준으로 3개월에 30만원정도를 지불해야 할 만큼 대부분 가격이 비싸다. 최근 경기침체로 매출이 다소 줄어드는 상황이었지만 담뱃값 인상안이 나오면서 매출은 다시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이들 금연보조제에 대해 정부가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금연인구를 늘리는 방안 중 하나다. 고승희 SK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학교, 군부대, 기업에 대한 금연 지원을 대폭 확대할 것"이라며 "금연보조제를 만든 기업들이 수혜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연보조제의 금연효과가 확실하지 않고 부작용 우려도 많아 보험급여로 인정받기까지 논란도 예상된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챔픽스를 복용한 환자의 4주시점에서 금연성공률은 56%였는데 니코틴보조제를 사용한 경우는 43.2%였다. 그러나 이들을 1년간 추적 관찰해본 결과 금연을 유지하는 비율이 챔픽스 26.1%, 니코틴보조제 20.3%로 나타났다. 때문에 값비싼 금연보조제의 효과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챔픽스의 경우 이상 행동 유발과 자살 충동 같은 후유증을 일으킨다는 논란도 여전하다.

니코틴 보조제는 니코틴을 몸 속에 넣어주는 패치나 껌, 사탕 등을 일컫는다. 니코틴을 공급해줘 금단현상을 완화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니코프리패취(대웅제약)와 니코틴엘껌(한국노바티스), 니코스탑(한독), 니코엑스껌(대한뉴팜) 등이 대표적인 제품이다.

니코틴 보조제는 의사 처방 없이 약국에서 간단하게 구입할 수 있다. 피부가 민감한 사람은 패치를 붙인 부위가 가렵거나 부어오를 수 있어 사용이 제한적이다. 니코틴 의존성도 그대로이기 때문에 패치를 떼고 난 뒤 다시 흡연할 가능성이 높은 것은 단점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