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서에도 '필승전략'은 있다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하반기 공채 시즌, 자기소개서(이하 자소서)를 작성해야 하는 시기가 도래했다. 올해는 특히나 자소서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서미영 인크루트 사업총괄 상무가 10여 년간 기업 인사담당자들을 만나 인터뷰 한 경험을 토대로 취업준비생들에게 자소서 쓰는 법을 조언한다.

1. 너무 어렵게 생각하는 것이 문제다

자소서는 소설이라기보다는 수필에 가깝다. 수필은 붓이 가는 대로 쓴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좋은 자기소개서는 진솔하게 느낌을 전달할 수 있도록 작성한 것이다. 당신이 고민을 거듭 할수록 자소서는 거듭 꼬이며, 이를 읽는 인사담당자(때론 실무자)는 점점 더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워진다.

2. 당신의 진심은 그 어떤 미사여구보다 아름답다

인사담당자들은 미사여구가 포함된 겉보기에 좋은 자소서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누군가를 설득할 때 유려한 말솜씨로 이야기 하는 사람보다 객관적인 데이터를 가진 사람에게 더욱 신뢰가 가기 마련이다. 자소서의 성패는 '기업을 설득할 만한 논리를 사례와 경험을 통해 얼마나 정확하게 보여줄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3. 인사담당자는 독심술의 대가가 아니다

'20여 회의 공모전에 참여했고 그 중 5회 입상한 경험이 있다', '커피숍 아르바이트를 하며 경험을 쌓았다'라는 단답형의 문장은 궁금증을 자아내기보다는 오히려 짜증을 불러일으킨다.

'왜 관련 경험을 쌓았으며, 누구와 어떤 활동을 했고, 그 결과로 어떤 성과 또는 교훈을 얻었다'라는 내용이 들어간 문장을 써 보자. 더 나아가 '해당 경험이 지원하고자 하는 분야와 어떻게 연결되며,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는지'까지 설명해준다면 더욱 좋은 자소서를 쓸 수 있다.

'최선을 다하겠다', '열심히 하겠다', '처음 마음가짐 그대로', '언제나 배우는 자세' 등 상투적인 표현은 되도록 쓰지 말아야 한다.

4. 세상은 나 혼자 살지 않는다

자기소개서는 철저히 나를 중심으로 이어지는 스토리다. 그렇다보니 자신의 이야기만으로 서술된 경우가 많다.

그러나 기업에서 인재를 바라보는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 기업에서 최근 중시하기 시작한 조직적합성은 기업의 문화와도 맞아야 하지만, 조직원들과 원만한 관계를 넘어 보완·발전하는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는지에 대한 평가도 들어간다.

인사담당자들이 습관처럼 '인성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자소서가 여러 경험들이 자신을 어떻게 성장시켰는지만을 보여주는데 그치면 안 된다. 주변에 어떤 긍정적 영향을 미쳤는지, 사회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지 등 나를 넘어선 고민이 들어 있는 자소서를 인사담당자가 그냥 지나칠리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