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게임사, 아직도 온라인게임 기웃거리는 이유는?

위메이드의 PC온라인게임 '이카루스'/사진제공=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모바일 게임 띄우기에 주력했던 대형 게임사들이 안정적인 수익 확보를 위해 대작 PC온라인게임 준비에 공을 들이고 있다. 모바일 게임이 대세인 것은 분명해 보이나 흥행과 매출을 장담할 수 없어 오히려 안정적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PC온라인게임 확보에 나서는 모양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발간한 '2013년 게임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게임시장은 2012년보다 9.9% 성장한 10조7183억원의 시장규모를 기록해 처음으로 10조원 시장에 진입했다. 올해 게임시장은 1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특히 모바일 게임은 지난해 51.4%, 올해 8.2%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 데 반해 PC온라인 시장은 지난해 성장률 8.1%, 올해 성장률 7.4%로 정체된 상황이다.


이런 시장 전망을 뒷받침하듯 대형 게임사들은 올 초까지 모바일게임 라인업 확보에 주력했다. 하지만 모바일 게임은 흥행 여부를 예측하기 힘들다. 안정적인 성장이 보장돼야 하는 게임 상장사들은 모바일게임 흥행 여부에 따라 실적이 '롤러코스터'를 타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해 3분기 매출 161억원, 영업이익 1억원에 그쳤던 컴투스는 올해 2분기 매출 430억원, 영업이익 173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반면, 국내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끈 '윈드러너'로 지난해 2분기 매출액 662억원, 영업이익 86억원을 거뒀던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는 올해 2분기 매출 425억원에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모바일 게임의 경우 최대 생명 주기는 대략 1년이다. 선데이토즈의 '애니팡'이 2012년 8월부터 올해 초까지 매출 상위권을 기록한 것 외에는 대부분 1년을 넘기기 힘든 상황이다. 반면, PC온라인게임은 15년 동안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리니지'를 비롯해 '카트라이더', '열혈강호 온라인', '팡야', '스페셜포스' 등이 올해 10주년을 맞이하는 등 장기간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 때문에 모바일게임 전문 게임사를 제외한 게임사들은 최근 들어 대작 PC온라인게임에 다시 눈을 돌리고 있다.

메이플스토리2 이미지/사진제공=넥슨

모바일 게임에서 지난해에 비해 다소 부진한 위메이드는 지난 4월 출시한 '이카루스'를 PC방 점유율 10위권에 올려놓는데 성공했다. 게임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다음게임은 '검은사막' 출시를 앞두고 분위기 띄우기에 한창이다. 지난 2일부터 11일까지 진행한 마지막 테스트에는 일반 신청자 23만 명, 체험PC방 약 5000개 매장이 몰렸다.

넥슨은 장기 흥행게임 '메이플스토리'의 차기작인 '메이플스토리2'를 준비하고 있다. 오는 17일부터 21일까지는 정식 테스트에 앞서 알파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용자와 함께 만들어가는 게임을 표방한 '메이플스토리2'는 준비 단계부터 이용자 피드백 수렴을 위해 알파테스트부터 일반인의 참여 신청을 받고 있다.


'서든어택'으로 여전히 PC방 점유율 3위를 기록하고 있는 넥슨지티도 '서든어택2'의 지난 7월 알파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후속작 준비에 나섰다. 이밖에 에이스톰이 4년 동안 개발비 150억 원을 투입해 개발한 '최강의 군단'도 오는 26일 공개서비스에 돌입한다. 에이스톰의 김윤종 대표는 '던전앤파이터'와 '사이퍼즈'를 개발해 흥행을 거둔 바 있어 '검은사막'과 함께 하반기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