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상승..이재용, 최태원 넘어서 주식부자 5위

재벌닷컴이 15일 발표한 국내 재벌총수 상장사 보유주식 평가액 순위/ 자료=재벌닷컴(단위: 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상장을 앞둔 삼성SDS 주가 급등으로 국내 주식부자 순위에서 최태원 SK회장을 제치고 5위로 뛰어올랐다. 장외가격 기준이기 때문에 공식적인 주식부자 순위는 아니지만 상장이 코 앞으로 다가온 만큼 향후 이 부회장의 재력을 가늠할 수 있는 하나의 잣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장외주식거래 시스템인 K-OTC 시장에서 삼성SDS의 주가는 29만7000원(가중평균주가)으로 마감했다. 지난 5월 상장 계획 발표 당시 피스톡과 38커뮤니케이션 등 장외거래 게시판에서 거래되던 15만원에 비해 약 4개월만에 가격이 2배로 뛰어올랐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이 보유한 삼성SDS 지분 11.25%(870만4312주)의 가치는 약 2조5852억원으로 늘어났다.


재벌닷컴이 집계하는 재벌총수 상장사 보유주식 평가액에서 이 부회장은 이날 기준 총 1조93억2400만원으로 18위에 올라 있다. 그러나 비상장이어서 제외된 삼성SDS의 지분 가치까지 합할 경우 총 3조5945만원으로 최태원 SK 회장을 약 431억원의 차이로 제치고 5위에 오른다.

이외에도 이 부회장은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인 제일모직(옛 삼성에버랜드) 지분 25.1%(62만7390주)도 보유하고 있어 제일모직 상장시 총 주식가치가 한층 불어나게 된다. 다만 상장 이후 주가가 변동될 가능이 있어 이후 주가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삼성SDS는 지난달 25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주권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접수해 상장 초읽기에 들어갔다. 거래소는 우량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패스트트랙' 절차를 적용해 삼성SDS에 대한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상장심사기간은 45영업일이지만 패스트트랙을 통하면 20영업일로 줄어든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까지는 상장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S의 최대주주는 지난 6월말 현재 지분 22.58%를 보유한 삼성전자다. 그밖에 삼성물산이 17.08%, 삼성전기가 7.88%를 보유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11.25%를 보유한 3대주주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은 각각 3.9%씩 갖고 있다.

삼성SDS는 연결재무제표기준으로 지난해 매출액 7조 468억원, 당기순이익 3260억원을 올렸다.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1.1% 증가한 3조9263억원으로 집계됐고 이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21.8% 늘어난 2751억원으로 나타났다. 순이익은 2018억원이었다.

한편, 삼성SDS의 시가총액은 이날 기준 22조9812억660만원으로 K-OTC 시총의 71.83%를 차지하는 등 장외주식 시장에서 대장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날 하루 동안 총 5억5228만원 어치 거래되며 거래대금 1위에도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