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FOMC전 증시조정, 방어할 종목은

코스피 시장의 약세가 추석연휴 이후에도 지속되는 모습이다. 시리아와 스코틀랜드 독립투표 등 지정학적 이슈와 함께 이번 주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대외변수로 인해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유럽과 중국의 경제지표도 아직은 부진하다.


◇美 FOMC, 스코틀랜드 독립투표 앞둔 '관망심리'

15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04포인트(0.30%) 하락한 2035.82로 마감했고 코스닥지수 역시 4.88포인트(0.86%) 내린 565.77에 장을 마쳤다.

전반적으로 시장의 에너지가 떨어진 상태에서 굵직굵직한 대외변수를 피하려는 경계심리가 작용한 결과다. 이번 주 예정된 이벤트들을 보면 FOMC(16~17일), 스코틀랜드 독립 주민투표(18일)가 큰 이슈다.

이번 FOMC에서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지만, 테이퍼링(양적축소)에 대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입장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부담감이 크다. 이어 스코틀랜드 독립이 결정된다면 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영국계 자금의 이탈이 일부 이뤄질 수 있다는 점도 달가운 소식은 아니다.


코스피지수 이동평균선이 5일과 20일선을 잇따라 깨고 내려가는 등 최근 같은 기술적 약세가 진행되는 국면에선 외부변수의 영향력이 더욱 커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결국 FOMC와 스코틀랜드 이슈가 마무리될 때까지 공격적인 매수보다 보수적인 시각에서 수익률을 방어하는 전략이 보다 중요하다는 얘기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13년 12월부터 FOMC 종료 후 주식시장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조사한 결과 5영업일 뒤 평균 수익률이 가장 저조했고, 20영업일 뒤 수익률이 가장 좋았다"고 말했다.

◇FOMC 후 1주일간 약세패턴에 주목

FOMC 종료 후 금리정책에 대한 시장의 해석이 엇갈리면서 한동안 증시가 방향성을 잡지 못하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안정을 찾는 패턴이 반복됐다는 게 지 센터장의 설명이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모두 공통된 움직임을 보였다.

이번 FOMC에서도 이런 패턴이 반복된다고 단언할 수는 없으나 최근 같은 상황에선 참고할 필요가 있다는 게 증권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전문가들은 일단 엔화약세 수혜업종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국과 일본의 경합관계가 높은 만큼 엔저로 인해 국내기업들의 채산성 악화가 예상된다"며 "수출품목이 덜 겹치거나, 엔화흐름과 기업이익이 반대로 움직이는 업종은 소매유통, 유틸리티, 상사 자본재, 미디어, 교육 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해당하는 종목은 △GS홈쇼핑 (154,900원 ▲3,200 +2.11%) △도이치모터스 (5,040원 ▼20 -0.40%) △롯데쇼핑 (64,500원 ▼900 -1.38%) △웅진씽크빅 (2,080원 ▼25 -1.19%)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23,100원 ▲50 +0.2%) △CJ오쇼핑 (73,700원 0.00%) △LG상사 (25,800원 ▼250 -0.96%) △지역난방공사 △한국전력 퍼스텍 △혜인 △광주신세계 등이 꼽힌다.

엔저의 영향은 받을 수 있으나 코스피 대형주들의 가격 메리트가 생겼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8월 들어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의 주가가 크게 조정을 받았고, 기술적 분석에서도 저점 지지력이 확인된 것들이 많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는 삼성전자 (77,600원 ▼2,000 -2.51%)와 현대차 (235,000원 ▲4,000 +1.73%), 기아차 (110,400원 ▼1,800 -1.60%), LG화학, 한국타이어, 이마트 등이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