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나도 '1등 마케팅' 카메라시장 하반기엔…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APS-C 타입 플래그십 DSLR 카메라 'EOS 7D 마크2'를 공개하고 있다. 'EOS 7D 마크2'는 캐논 DSLR 카메라 중 최초로 65 포인트 올 크로스 타입 AF 기술을 실현해 더욱 정확한 AF 반응성능을 발휘한다. /사진=홍봉진기자

"숫자 1은 캐논에 특별한 의미입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1위 기업으로…"


16일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은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하반기 신제품 발표회를 시작하면서 숫자 '1'을 강조했다. 업계 1위라는 점을 말한 캐논은 DSLR 시장 점유율 1위사로서 입지를 확실히 굳힐 상품으로 플래그십 DSLR(디지털일안반사식) 카메라 'EOS 7D 마크Ⅱ'를 발표했다.

EOS 7D 마크Ⅱ는 2020만 화소의 APS-C센서를 탑재했고, 최초로 '65 포인트 올크로스 타입 AF' 기술을 실현했다. 영상처리엔진 '디직(DIGIC) 6'를 두개 탑재해 보다 빠르고 높은 성능을 갖췄다. 강화된 'EOS 무비 기능'은 드라마나 뮤직비디오 제작까지 가능한 동영상 성능을 지원한다.

◇하이엔드 카메라 급성장에 '1등 마케팅' 활발

캐논뿐 아니라 최근 카메라 시장에는 이같은 '1등 마케팅'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높은 시장점유율을 강조하는 마케팅 방식이 처음은 아니지만, 최근 국내 카메라 시장 선두 다툼이 치열해지면서 '1등 마케팅'은 더욱 두드러진 모습이다.


카메라업계에서는 준전문가급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고사양·고가 상품군인 프리미엄 하이엔드 카메라 시장이 급성장한 영향으로 분석한다. 일안반사식(DSLR) 카메라에 집중되던 소비자의 관심이 여러 상품군으로 나눠지면서 시장점유율에도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국내 콤팩트,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소니코리아가 '1등 마케팅'에 가장 적극적이다. 소니코리아는 최근 국내 콤팩트 카메라 시장에서 지난 1월에서 7월까지 금액 기준 누적 점유율 29%로 1위를 기록한 것을 기념해 고객 사은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소니 관계자는 "자사의 프리미엄 카메라 'RX시리즈' 인기로 하이엔드 카메라 시장에서도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라며 "덕분에 전체 콤팩트카메라 시장에서도 급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콤팩트 카메라시장은 스마트폰 등 다양한 카메라 대체 기기 등장으로 정체 중이지만, 하이엔드 부분만큼은 2012년 14%, 지난해 28%로 성장하고 있다.

◇하반기 하이엔드 카메라로 프리미엄 시장 적극 공략

이러한 시장 변화에 따라 각사는 하반기 신상품으로 하이엔드 카메라를 선보이며 적극 공략에 나섰다. 국내 컴팩트 카메라 시장에서 소니와 각축전을 벌이는 삼성전자는 이날 미러리스카메라 'NX1'을 공개하고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캐논 역시 이날 신제품 발표회에서 프리미엄 하이엔드 콤팩트카메라 '파워샷 G7 X'을 선보였다. 또한 대형 이미지 센서과 고배율 줌 렌즈를 탑재한 새로운 프리미엄 전략 모델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강동환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사장은 "파워샷 G7 X는 올해 하반기 카메라 시장의 새로운 기대주"라며 "이러한 신제품들을 통해 새로운 프리미엄 하이엔드 카메라 시장을 만들어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올림푸스도 이날 플래그십 미러리스 카메라 'OM-D E-M1' 업그레이드 버전을 공개하면서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합류했다. 후지필름 일렉트로닉 이미징 코리아는 지난 11일 프리미엄 카메라 라인업 'X시리즈' 2종인 콤팩트 'X100T'와 미러리스 'X-T1 그라파이트 실버' 에디션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