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본다 성형한다 타박말라" 숨은株 여기에

'연예인', '성형', '주름개선'….

최근 증시의 인기 검색어다. 유명 엔터테인먼트사가 굴지의 패션기업과 손잡고 론칭한 새 패션브랜드의 완판 소식이 관련 업계를 들썩이게 했다. 한 제약회사는 주름개선 화장품이 홈쇼핑에서 불티나게 팔린다는 소식에 모처럼 상한가를 찍었다.


17일 오후 1시 21분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와이지엔터테인먼트 (43,750원 ▼50 -0.11%)는 전 거래일 대비 0.56%(300원) 오른 5만3500원에 거래되며 6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주가는 지난달 초 이후 43%나 오르며 수직상승 중이다.

지난 15일 와이지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지난 12일 서울 압구정동 갤러리아 백화점에서 오픈한 '노나곤' 팝업스토어 물량이 출시 사흘 만에 동이 났다. 노나곤은 지난 11일 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제일모직과 합작해 설립한 네추럴라인을 통해 론칭한 캐주얼 패션 브랜드다.

업계에서는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신사업 진출이 당장 수익증대로 이어질 것이란 점에 방점을 둔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올해 연말까지 배정된 초도 물량은 이미 바이어들을 통해 매진됐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 전략을 추진할 예정이다. 2017년까지 연간 매출액 1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 케이블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성형외과 의사가 지분을 투자했다는 소식에 상한가로 직행한 곳도 있다. 에이치에이엠 미디어 (445원 ▲2 +0.5%)는 코스닥 시장에서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이어가고 있다.

성형을 원하는 출연자를 대상으로 성형수술을 해 주는 프로그램 '렛미인'에 출연하는 리젠메디컬그룹 리젠성형외과 김우정 원장은 이달 초 약 50억원을 투자해 에이치에이엠미디어가 진행 중인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경영권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최근 중국인 해외여행객 수요 급증으로 성형수술과 관련한 영역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는 가운데 인수자가 '인기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했다는'는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일동제약 (8,710원 ▲20 +0.23%)도 최근 TV덕을 본 사례다. 주름개선 제품이 홈쇼핑에서 매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는 소식에 모처럼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 13일 상한가로 마감한 주가는 전날 2%대 하락했다가 이 시각 9%대 강세로 돌아섰다.

익명을 원한 업계 관계자는 "수익성이 차츰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실적개선이라는 과제가 남아있다"며 "다만, 최근 주름개선 제품의 판매를 발판으로 탄력을 받을 기회는 생겨난 셈"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업종별로 다른 부문과 결합했을 때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략을 고민해보고 수혜주를 찾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예컨대 엔터테인먼트와 패션의 공통점은 시대적 트렌드에 민감하다는 점과 브랜드와 마케팅 전략 등이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다는 점이다. 또 엔터업계는 패션업체의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패션 장르를 개척해 나갈 수 있고 패션업계는 엔터테인먼트의 브랜드 파워를 마케팅 수단으로 이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

홍정표 키움증권 연구원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브랜드화 전략은 단순환 마케팅을 넘어 자체 브랜드 출시를 통한 신규 비즈니스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국내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다양한 사업으로 진출하는데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했다.

김현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은 새로운 사업 확장에 대한 가능성을 생각보다 더 크게 보고 있는 것 같다"며 "아직 사업을 본격화한 것은 아니지만 당분간 이 같은 긍정적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