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름개선에 탈모방지…예뻐지는 제약株

국내 증시에 코스메슈티컬 바람이 불고 있다. 코스메슈티컬이란 화장품(Cosmetics)과 의약품(Pharmaceuticals)의 합성어다. 제약업의 미용사업 부문이 각광받으면서 관련주가 탄력을 받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은 이날 장 중에 1만7950원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일동제약은 비타민 영양제 `아로나민돴으로 유명한 회사로 이달들어 17.9% 올랐다.

올해 상반기 내내 박스권 흐름을 보이던 일동제약이 최근 급등세를 타고 있는 것은 화장품 브랜드 '고유에' 영향이란 분석이다. 일동제약은 지난 7월에 '고유에' 브랜드로 '리프팅 마스크'를 출시했는데 최근 홈쇼핑에서 이 제품이 연속 매진 행진을 이어가며 호평을 받고 있다.

일동제약에 따르면 이 '리프팅 마스크'는 머리카락보다 얇은 탄력 성분의 천연 실을 천연고기능성 앰플에 녹여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주름개선에 효과적인데다가 일부 성형외과에서 최근 '녹는실 리프팅 시술'이 성행하고 있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동성제약도 '버블비'라는 염모제품이 각광받으며 지난 2일 신고가(9320원)를 경신했다. 지난 8월부터 현재까지 주가 상승률은 126.6%에 달한다. 제약업체 파미셀과 손잡고 줄기세포 배양액을 활용한 탈모약을 만든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 15일에는 주가가 11%대의 급등세를 보였다. 이정기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돱동성제약은 중국 수출 확대, CJ오쇼핑 등 유통채널 다각화, 신제품 출시 등으로 성장성을 극대화하고 있다돲고 말했다.

국소마취제, 점안제, 비만치료제 등을 개발하는 휴온스는 지난해 말 보톨리눔 독소, 이른바 보톡스 생산시설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는 등 미용의료시장 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휴온스 관계자는 "성형외과에서 쓰이는 필러 제품을 생산하고 있지만 신성장동력의 하나로 보톡스 시장에도 뛰어들었다"며 "내년부터 개발 제품이 출시되면 본격적으로 매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들어 꾸준한 주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휴온스는 지난 15일 52주 최고가(5만4000원)를 경신했다.

다만 외국 사례에 비춰볼 때 국내 제약사들의 미용업 진출은 아직 초기단계인 만큼 향후 매출이 꾸준히 발생하는지 살펴봐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내수 제약시장이 정체되다 보니 수익 다각화 차원에서 미용업계에 진출하는 제약회사들이 늘고 있다"며 "미국의 존슨앤존슨은 오랜기간 제약과 화장품 분야를 균형 있게 발전시켜 왔지만 국내 제약회사 중에서는 미용 부문에서 의미있는 매출을 보이는 곳이 아직 드물어 재무구조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