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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당 매출 15억…비결은 '칭기즈칸식 경영'

[강경래가 만난 CEO]엄평용 유진테크 대표

강경래가 만난 CEO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입력 : 2014.09.17 06:00|조회 : 6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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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슴없이 ‘칭기즈칸’을 닮고 싶다고 말하는 최고경영자(CEO)가 있다. 주인공은 국내 대표적인 반도체 장비기업 유진테크를 이끄는 엄평용 대표다. 실제로 그는 2001년 회사를 설립한 이후 칭기즈칸식 경영을 실천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엄평용 유진테크 대표 / 사진제공=유진테크
엄평용 유진테크 대표 / 사진제공=유진테크
칭기즈칸이 역사상 최대의 영토를 가진 몽골제국을 건설할 수 있었던 비결은 △공정한 분배 △속도 정치 △기술 중시 등으로 요약된다. 징기즈칸은 전쟁에서 승리하면 이전까지 귀족들이 독점하던 전리품을 말단 병사들에게까지 골고루 나눠줬다. 이를 통해 병사들이 처자식을 위해 목숨걸고 싸울 수 있는 이유를 만들어줬다.

또한 일정 거리마다 역을 설치, 파발마가 정보를 빠르게 전달할 수 있도록 하는 역참제를 운영했다. 누구보다 빠른 정보전 체계를 갖췄던 셈이다. 아울러 칭기즈칸은 한 국가를 정복할 경우 칼을 잘 만드는 장인, 폭탄제조 기술자, 공성장비 개발자 등 그 나라의 기술자들을 우대하고, 제국의 일원으로 받아들였다.

엄 대표는 이러한 칭기즈칸의 통치방식을 벤치마킹해 경영에 접목하고 있다. 그는 "회사가 올린 수익의 일정부분을 임직원에 제공하는 방식과 관련 '인센티브'(incentive)가 아닌, '프로핏 쉐어링'(Profit sharing)이라는 개념을 쓰고 있다.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지만, 목표 실적을 초과해 달성할 경우에 임직원들은 연봉의 상당비율을 추가로 받게 된다. 일반적인 회사들이 제공하는 인센티브보다 파격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엄 대표는 또 기술을 중시하는 회사를 만들었다. 그는 "임직원 가운데 엔지니어 비중이 60% 이상이다. 연구개발은 철저히 내재화하는 대신, 생산은 70% 이상을 외주에 맡기는 등 철저히 엔지니어링 중심 회사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속도경영도 빼놓을 수 없다. 엄 대표를 포함한 120여 임직원들이 모여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자'라고 결정되면 그 즉시 시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유진테크는 이같은 경영방식을 통해 저압 화학증착장비(LP CVD) 등 그동안 미국, 일본 등 해외에서 수입에 상당수 의존했던 반도체 증착장비들을 잇달아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과 거래하는 이 회사가 2012년에 올린 매출액은 1683억원에 달한다. 당시 인당 매출액은 15억원 이상이었다.

엄 대표는 칭기즈칸의 통치방식 가운데 '기술 중시'가 가장 으뜸이라고 강조했다. 기술 덕에 건설할 수 있었던 칭기즈칸의 대제국이 결국 기술 탓에 몰락했다는 말을 하면서다.

"몽골제국이 내부 분란으로 과학기술 발전이 주춤한 동안 서구에서는 조총이라는 신무기를 개발했다. 러시아 등 조총으로 무장한 국가들에 패하면서 제국은 쇄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최근 젊은 인재들이 엔지니어가 되길 꺼려하는 걸 본다. 우리나라 앞날을 걱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강경래
강경래 butter@mt.co.kr

중견·중소기업을 담당합니다. 서울 및 수도권, 지방 곳곳에 있는 업체들을 직접 탐방한 후 글을 씁니다. 때문에 제 글에는 '발냄새'가 납니다. 건강을 위해 시작한 운동 덕에 복서(권투선수)로도 활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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