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이어 '아시안게임'도 모바일IPTV로 못 보나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주요 내용/사진제공=공식 홈페이지 캡쳐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개막이 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지상파와 IPTV(인터넷TV)사 간의 재송신료 문제가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서 아시안게임 관련 모바일IPTV 방송 중계와 주문형비디오(VOD)서비스 이용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16일 IPTV사와 유료방송업계에 따르면 케이블방송사업자인 CJ헬로비전 (3,350원 ▲15 +0.45%)은 인천아시아경기 방송중계사인 MBC측에 재송신료 협상 결렬을 통보했다.

N스크린서비스인 '티빙'을 통한 아시아경기 관련 방송은 중단된 상태로 향후 경기 중계방송을 하지 않는다. TV 시청은 가능하나 그 외 VOD 서비스와 관련 이벤트 등은 제공되지 않는다.

CJ헬로비전측은 "협상을 진행했으나 타협점을 찾을 수 없었다"며 "월드컵 뿐 아니라 인천아시아경기도 모바일로는 중계를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IPTV사의 사정도 비슷하다. KT (34,700원 ▲150 +0.43%), SK브르도밴드, LG유플러스 (9,800원 ▲50 +0.51%)는 MBC측과 협상에 진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상파측은 VOD서비스 뿐 아니라 실시간 방송까지 포함한 금액을 요구하고 있다"며 "입장 차이가 커 타협점을 찾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 IPTV사의 경우 "비상식적인 금액을 요구하고 있지만 협상의 여지는 있다"며 협상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지난 6월 브라질 월드컵 때처럼 결국 협상 결렬로 모바일IPTV 서비스 중단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브라질 월드컵서는 한국 경기가 주로 새벽에 있어 모바일IPTV 서비스 중단에 따른 불편이 덜했으나 이번 아시안게임은 인천에서 16일 동안 총 36개 종목의 경기가 치러진다.

주요 경기를 이동 중에 모바일로 보려면 현재 지상파들이 출자해 만든 푹(pooq), 아프리카TV 등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특히 이번에는 네이버와 다음 등 주요 포털사이트에서도 지상파와의 중계권 계약 문제로 아시안게임 관련 콘텐츠를 제공하지 않아 스포츠팬들의 중계 시청이 제한적일 전망이다.